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머무는 것으로 확인돼 그 이유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17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LA 현지에 머물고 있다. 정 부회장의 미국 출장은 지난해 1월 뉴욕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유통 전시회 'NRF 2020'에 참가한 지 1년 만이다.
그룹 한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지난해 굿푸드홀딩스 대표로 선임된 닐 스턴과 만나 미국 사업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언제 귀국할지 시점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4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자신이 평소 ‘3호’라고 부르는 셋째 딸 해윤 양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그가 사진을 촬영한 후 일정 시간을 두고 게시물을 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배경이 미국인지 한국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이 이번에 LA에 간 이유는 이마트가 미국에 진출해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LA에 상반기 중 프리미엄 그로서란트 매장인 ‘PK마켓’ 1호점 개점 계획을 세운 상태다. PK마켓은 복합상업시설 1~3층을 임대해 운영된다. 아시아 식자재를 구매하고 즉석요리까지 제공하는 매장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 점포는 당초 2019년 문을 열 계획이었지만 현지 사정상 미뤄졌다고 알려졌다. 현지 사업 전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정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PK마켓의 향후 미국 진출 전략 등을 살피고, 미국 내 오프라인과 온라인 유통 사업 현황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출장 이후 가시적인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이마트는 2018년 12월 약 2억 7500만 달러(한화 3030억 5000만 원)를 투자해 미국 유통기업 ‘굿푸드홀딩스’의 경영권을 인수하며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굿푸드홀딩스는 ▲브리스톨 팜스 ▲메트로폴리탄 마켓 ▲레이지 에이커스 등 3개 법인을 통해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샌디에이고 등 미국 서부를 거점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굿푸드홀딩스는 지난해 초 미국 슈퍼마켓 체인 ‘뉴 시즌스 마켓’까지 인수하며 미국 사업을 확장했다. 이에 전체 체인점 수도 2018년 인수 당시 24개에서 작년 3분기 기준 51개로 대폭 늘었다. 또 이마트는 지난해 현지 식품 소매점 ‘뉴시즌스 마켓’을 3236억 원에 인수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굿푸드홀딩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1조 1967억 원)은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136%가량 증가했다. 이는 2019년 연간 기준 매출도 넘은 수치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