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외출을 줄이면서 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이는 온라인 채널에서의 가구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온라인 채널에서의 가구 판매 규모는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1월 온라인쇼핑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5조 원을 기록했고, 그 중에서도 지난해 1~11월 가구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19년 같은 기간보다 42.4% 증가한 4조 4965억 원을 달성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가구업계는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진 소비자를 겨냥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케아 코리아는 지난해 말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원하는 제품을 검색하고 결제할 수 있는 이케아 앱을 안드로이드와 iOS 버전으로 선보였다.
이케아 앱을 이용하면 제품의 재고 현황을 매장별로 확인할 수 있으며, 사용자들끼리 인테리어 사진과 홈퍼니싱 팁을 공유할 수 있다. 고객은 최대 10개 제품을 선택해 위시리스트를 만들고 여기에 담긴 상품을 이케아 온라인몰 또는 고객지원센터에서 살 수 있다.
현대리바트는 리바트몰에서 판매하는 전 제품 대상으로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이 공식 온라인몰 ‘리바트몰’에서 선물하기 기능을 설정한 후 받는 사람의 휴대폰 번호를 입력해 제품을 구매하면, 해당 번호로 문자가 전송된다. 문자를 받은 사람은 배송 정보만 입력하면 편리하게 선물을 받을 수 있다. 만약 7일 이내에 정보를 입력하지 않을 경우 주문은 자동 취소된다.
여기에 더해 현대리바트는 최근 리바트몰에서 일반 가구와 주방 가구, 유아용 가구 외에 사무용 가구 판매에 뛰어들었고, 라이브커머스 채널 '리바트LIVE'도 개설했다.
한샘은 카카오톡의 '한샘몰' 채널을 활용해 가구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매트리스를 시작으로 침대, 소파 등 구독 서비스 품목군을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까사미아가 지난해 7월 첫 선을 보인 플랫폼 ‘굳닷컴’은 온라인 라이프스타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굳닷컴이 6개월 간 달성한 매출은 기존 까사미아 자사몰이 2019년 하반기 기록한 매출 대비 153% 증가했다. 까사미아는 굳닷컴의 성과를 고려해 올해 온라인 전용 브랜드 ‘어니언’의 덩치를 키운다고 밝혔다. 굳닷컴을 어니언의 유통 거점으로 삼아 판로를 더욱 확장하고 상품군과 품목 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매트리스 강자' 지누스는 온라인 특화라는 강점을 살려 연이은 실적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누스의 2020년 3분기 누적 매출은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20% 상승한 6803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1분기 234억 원에 이어 2분기 286억 원을 달성했으며, 3분기에는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7.1% 늘어난 346억 원을 기록했다.
또 2019년 전체 매출(8171억 원)의 약 80%가 온라인 채널에서 발생했을 정도로 지누스는 온라인 시장에 대한 의지도가 높다. 2020년 미국 온라인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20.1% 수준으로 2017년에 비해 5%가량 성장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누스 온라인 매출 비중은 80% 이상으로, 글로벌 물류 대란 같은 단기 잡음보다 온라인 시장 성장이라는 중장기 트렌드에 주목해야 한다. 올해 소파 등을 시작으로 가구 사업 부문 확대가 시작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온라인 채널에서의 가구 구매가 늘어났다. 사회적 거리 두기 상황이 나아지더라도 온라인 가구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