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전략으로 무엇을 내놓을지 그의 입에 업계 관계자들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오는 13일 오후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와 4개 비즈니스유닛(BU)장, 각 계열사 임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하는 2021년 상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을 주재한다.
이번 VCM은 지난해 7월 중순 열린 회의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 화상회의로 진행될 예정이다.
화상회의는 지난해 잠실, 소공, 양평 등 세 곳의 거점에서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각 계열사 사무실에서 전개된다. 이는 신 회장이 디지털 근무 방식 혁신에 얼마나 뜻을 두고 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최근 디지털 업무환경 강화와 임직원 소통 활성화를 위해 사내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신동빈 회장의 신년사 역시 새롭게 오픈한 그룹 포털 홈페이지를 매개로 임직원들에 전해졌다.
롯데그룹은 상하반기 각 1회씩 매년 2회 VCM을 개최한다. 롯데지주 관계자에 따르면 상반기 VCM에서는 세부 사업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다뤄진다. 올해 전략과 사업 방향, 경제 상황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
신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강한 어조로 도전과 혁신을 촉구할 가능성이 크다.
신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 유통·화학 실적이 부진하자 VCM에서 “적당주의를 버려라”라면서 관성적인 의식과 태도를 지적했다.
또 그는 지난 4일 열린 언택트 시무식에서 “위험 요소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면서 각 회사가 가진 장점과 역량을 합쳐 시너지를 만드는 데 집중해달라”면서 경기회복을 주도하겠다는 임직원들의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태도를 당부했다.
게다가 신 회장은 한일 양국 경제계의 가교 구실을 해온 점을 높게 평가받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함께 차기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디지털 전환 외에도 계열사 간 협력 강화와 경기 회복을 주도할 미래 먹거리 신사업 등을 언급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급변하는 산업 구조에서 그룹의 성장과 롯데 구성원들의 변화를 독려하기 위한 신 회장의 쓴소리가 어떤 식으로 나올지 기대를 모은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