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며 재택근무에 돌입한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이 재택근무와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은 최근 임원들이 소속된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재택근무나 따지고 나약하기 그지없는 리더·구성원은 GS25를 파멸시킬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해당 카톡 대화는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ㅇㅇ리테일 사장, 코로나 2.5단계 상황에서 재택근무는 나약함이다 발언 공개파장’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오면서 대중에 공개됐다.
게시글에 따르면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은 재택근무를 원하는 것을 ‘나약함’으로 정의하는 듯한 발언과 함께 “80년대 구멍가게를 연상케 하는 청결, 진열, 인사, 그리고 빨간 매직으로 삐뚤어진 손글씨로 각종 안내, 금지 표지가 붙어 있는 곳이 한두 점포가 아니다”라고 질책했다. 이와 함께 “책상에 앉아서 말로만 하지 말자고 했는데, 12월 내로 변하지 않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라며 경고하는 내용도 담겼다.
문제시된 것은 재택근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조 사장이 재택근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은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상향된 지난 8일부터 전사적 차원에서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재택근무는 올해 처음 시행하는 것이며, 직원의 3분의 1씩 돌아가면서 이뤄진다. 또 GS리테일은 비대면 온택트(On-tact) 경영의 일환으로 전사 회의를 진행하고 업무 시 화상‧채팅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외적으론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하는 것처럼 홍보하지만 최고 경영자는 정부 정책에 역행하는 업무지시를 내린 게 아니냐는 이의제기가 일었다.
GS리테일 측은 이에 대해 “전사 차원의 재택근무가 시행되면서 현장 경영주(가맹점주)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을 우려해 현장 출근하는 직원이 점포와 경영주에 대한 지원을 조금 더 충실히 할 것을 임원과 리더들에게 강조한 내용이다”라고 해명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