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이 비대면 품질안전 관리와 스마트 팩토리 기반 구축에 나선다.
풀무원은 '스마트 글라스'를 활용한 비대면 점검 시스템을 도입해 제품 품질과 식품안전 관리를 강화한다고 11일 밝혔다.
스마트 글라스는 안경 형태의 HMD(Head Mounted Display, 머리에 착용하는 디스플레이) 웨어러블 기기다. 제조 현장 점검에 필요한 정보를 증강현실(AR) 기술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맥도날드가 선도적으로 도입해 매장관리와 조리 교육에 사용하고 있다.
풀무원은 디지털 전환을 전사 과제로 삼고 각 부문에서 디지털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가운데 풀무원 전사의 품질안전 관리를 담당하는 풀무원기술원 품질안전경영실은 지난해부터 스마트 글라스로 현장을 점검하는 방안을 검토, 시연하며 준비해왔다. 올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공장 등 생산 현장에 외부인 출입이 제한되자 발 빠르게 스마트 글라스를 적용해 품질안전경영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한 것이다.
공장의 담당자가 스마트 글라스를 착용하고 현장 실사가 필요한 곳곳을 비추며 비대면 점검이 이뤄진다. 담당자가 비춘 곳은 스마트 글라스에 장착된 카메라로 촬영하고, 촬영한 영상은 품질안전관리 담당자의 PC·노트북·스마트폰 등 모니터링 기기로 실시간 송출된다. 즉, 품질안전관리 담당자는 공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생생하게 현장을 점검할 수 있게 됐다.
풀무원은 먼저 국내 공장을 대상으로 적용하고 미국, 중국, 일본에 있는 해외공장까지 국내외 모든 제조 현장에 대해 실시간 관리 감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풀무원은 스마트 글라스를 활용해 ▲비대면 관리 ▲국내외 사업장에 이슈 발생 시 실시간 대응 ▲일대다 점검 ▲협력사 품질관리 역량 강화 등 다양한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 레코딩으로 공장 현장점검 이력 관리가 쉽고, 협력사 담당자들의 점검 교육 자료로도 쓸 수 있다.
풀무원은 스마트 글라스를 품질안전 관리를 넘어서 '스마트 팩토리 기반 구축' 차원에서도 확대 도입할 계획이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두부, 생면 제조기술을 보유한 풀무원의 기술자들이 스마트 글라스로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공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제조설비 운영 노하우를 전달할 수 있다.
이상윤 풀무원기술원장은 "풀무원은 국내외 사업장의 식품 품질안전 관리를 촘촘하게 하도록 스마트 글라스를 이용한 디지털 점검 시스템 도입을 준비해왔다"면서 "코로나 시대를 맞아 비대면이 더욱 중요해졌기에 계속해서 비대면 점검 시스템을 정교화해 대면 점검 이상의 퀄리티를 확보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