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대표 과일인 딸기 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유통업계의 딸기 마케팅도 활발해 지고 있다.
9일 롯데마트는 2018년과 2019년, 2020년 겨울철(1~2월) 국산 과일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딸기가 다른 과일들 대비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이마트에 따르면 비싸도 품질이 높은 ‘프리미엄 딸기’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프리미엄 딸기 매출은 지난해 대비 17.8% 증가해 지난해 매출 상승률(6.9%)을 2배 이상 웃돌았다. 전체 딸기 매출 중 프리미엄 딸기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8%에서 올해 26%로 크게 뛰었다.
게다가 올해 딸기 출하는 지난해 대비 2주가량 지연됐다. 이는 올해 최장기간 장마와 잦은 태풍으로 생육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수급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도 올라, 지난달 26일 가락 도매시장에서 국산 설향 딸기 1㎏(상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가량 비싼 1만 7254원에 거래됐다.
이에 유통업계는 질 좋은 딸기를 저렴하게 즐길 기회를 다양한 방식으로 마련하고 있다.
먼저 이마트는 내년 초 신품종 딸기 ‘메리퀸’ 등을 새롭게 선보이기 위해 산지 작목반과 협업 중이다. 오는 10일부터 일주일간 ‘산청장희딸기’ ‘킹스베리딸기’ 등 프리미엄 딸기를 행사카드로 구매할 경우 20% 할인해주는 행사도 개최한다.
롯데마트는 이달 초부터 ‘황금당도 딸기’와 경남 산청과 거창의 ‘산지뚝심 딸기’를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황금당도 딸기는 일반 딸기 대비 당도가 약 20%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황금당도 담양 딸기는 열매솎기 재배농법으로 전체적인 품질을 높인 제품이다.
신품종 딸기인 ‘비타베리’ ‘금실’ ‘죽향’ '메리퀸’ 등도 선보이고 있다. 비타베리는 냉장보관 시 오랜 시간 보관해도 물러지지 않을 정도로 경도가 높고 식감이 뛰어나며, 죽향은 아삭한 식감과 단맛이 조화를 이룬 것이 특징이다. 금실과 메리퀸 역시 경도와 당도를 모두 개선한 프리미엄 딸기로 주목받고 있다.
제철 과일 딸기를 활용한 상품들이 눈길을 끄는 가운데 편의점에서는 딸기샌드위치가 겨울 효자 상품으로 떠올랐다.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딸기샌드위치는 일반적으로 12월경 출시돼 이듬해 3월까지 판매되는데 매년 높은 판매량을 보이며 시즌 베스트 상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CU는 서울우유협동조합과 협업해 지난달 중순 ‘서울우유 딸기 샌드위치’를 내놨다.
이 상품은 국내산 설향 딸기와 서울우유로 만든 우유크림을 활용한 상품으로 우유크림의 진한 풍미가 달콤한 생딸기와 조화를 이룬다. 상품 겉면에는 서울우유협동조합의 트레이드 마크인 우유 방울 무늬 디자인이 그려져 있다. 이외에도 CU는 딸기 마니아들을 위한 ‘생크림 딸기오믈렛’ ‘베리베리 딸기우유슈’ ‘베리베리 딸기크림빵’ 등 딸기 디저트 3종을 판매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3일 국산 설향 딸기를 활용한 ‘리얼딸기샌드’를 출시했다. 리얼딸기샌드는 촉촉한 식빵에 설향 딸기 5알을 넣어 딸기 본연의 달콤한 맛과 진한 향을 담은 상품이다. 연유 크림을 기존보다 30% 이상 부드러운 식감을 살린 점이 특징이다.
딸기잼을 활용한 이색 샌드위치도 나왔다. 세븐일레븐이 9일 내놓은 ‘돼지바 샌드위치’는 아이스크림 ‘돼지바’와 연계해 개발한 상품이다. 딸기잼과 실제 돼지바에 사용되는 초콜릿 크런치를 듬뿍 담았으며 연유크림, 코코아 매스를 겹겹이 발라 완성했다. 돼지바 포장 디자인을 이번 신제품 포장에 그대로 적용해 보는 재미도 더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