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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4400만명분 확보… 'K-방역' 탄력받는다

4개 글로벌 제약바이오사와 선구매에 합의… 내년 초 도입
셀트리온·GC녹십자·종근당 등 국산 치료제‧백신 개발 속도

황재용 기자

기사입력 : 2020-12-08 11:37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확정한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GC녹십자이미지 확대보기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확정한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GC녹십자
정부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K-방역'의 또 한번의 기적과 코로나19 극복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8일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국내 공급계획을 발표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공식 브리핑을 열고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서 1000만 명분,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과의 계약을 거쳐 3400만 명분 등 총 44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코백스가 우리나라에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사노피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제안했으며 우리 정부가 이에 동의했다. 여기에 우리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존슨앤존슨, 모더나 등 4개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과 선구매에 합의했다. 그중 아스트라제네카와는 계약이 완료됐고 화이자 등과는 이달 안에 정식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정부가 확보한 4400만 명분의 백신은 우리나라 인구 88%가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복지부는 질병관리청에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가칭)'을 조직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체계를 신속히 구축, 내년 초 백신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실제 접종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아직 어떤 백신이 먼저 들어올 지, 언제부터 접종을 시작할 지 등 접종 관련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백신은 노인·의료인 등 우선 대상자에게 먼저 접종되며 소아와 청소년 등은 임상연구 자료가 없어 접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정부의 행보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도 힘을 보태고 있다. 다수의 기업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적극 나서는 중이다.

셀트리온의 항체 치료제와 GC녹십자의 혈장 치료제는 이미 국내외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말 항체 치료제 'CT-P59'의 글로벌 2상 임상시험 환자(327명) 모집을 완료하며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다.

혈장 치료제 'GC5131A'를 개발 중인 GC녹십자도 최근 상용화에 한걸음 다가섰다. GC녹십자가 지난달 30일 GC5131A의 3번째 생산을 종료하는 등 상용화에 대비해 생산량을 확대하는 가운데 현재까지 총 14건의 '치료 목적 사용 승인'이 이뤄졌다. 특히 지난 9월 확진된 70대 남성이 칠곡 경북대학교병원에서 GC5131A를 투여받은 후 완치 판정을 받았다.
종근당, 대웅제약, 동화약품 등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연구에 착수했다. 종근당은 러시아와 멕시코 등에서 '나파벨탄'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대웅제약은 '호이스타정'의 2상 임상시험 환자 모집을 완료했다. 동화약품도 코로나19 치료제 'DW2008S'의 2상 임상시험을 승인받아 임상시험 준비에 본격 들어갔다.

이와 함께 국산 백신도 속도는 느리지만 개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NBP2001'의 1상 임상시험을 위해 서울대학교병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게다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셀리드의 'AdCLD-CoV19'과 진원생명과학의 'GLS-5310'의 임상시험을 최근 허가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내년 초 백신이 도입되고 국산 치료제가 상용화 되면 코로나19 예방과 신속 발견, 조기 치료가 가능해져 튼튼한 방역 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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