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로나19로 때아닌 호황을 맞은 식품업계가 사업 확장으로 현상 유지를 넘어서 성장을 꿈꾼다.
오리온은 최근 중국 제약·바이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오리온홀딩스는 중국 국영 제약 기업 ‘산둥루캉의약’과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한 합자계약을 체결했다. 오리온홀딩스는 국내 우수 바이오 기업을 발굴하고 중국 진출을 위한 파트너 역할을 맡는다. 간편대용식, 음료와 함께 제약·바이오 분야를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초기 바이오 사업 역량을 키운 이후 장기적으로 합성의약품, 신약개발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가장 두드러지는 활동은 가정간편식(HMR) 라인업 강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즉석조리식품 출하실적은 지난 2015년 5945억 원에서 2018년 1조 3928억 원으로 3년 만에 2배 이상 커졌다. 이미 포화 상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코로나19로 대중화가 진행되면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는 업체들이 등장하고 있다.
장류를 주로 생산해온 샘표는 ‘폰타나’에서 상온 수프를 출시하며 HMR 시장에 뛰어들었다.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점을 고려해 장기간 보관이 용이한 상온 제품을 내놓았다. 샘표식품이 전개하는 폰타나는 서양식 전문 프리미엄 브랜드로 주로 소스, 드레싱, 오일 등을 선보여왔다.
폰타나 마케팅 담당자는 “최근 바쁜 일상과 재택근무 등으로 간편한 대용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유럽 지역의 특색을 담은 정통 홈메이드 수프를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교촌에프앤비는 닭가슴살 전문 브랜드 허닭과 손잡고 온라인 HMR 비즈니스 확대 강화에 나섰다. HMR 시장에서 닭고기 활용 비중이 34%에 이르는 만큼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HMR 상품을 68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점을 고려해 ‘시니어 맞춤 서비스’로 케어푸드 개발도 주목받는 신사업이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 시니어케어 전문 기업인 ‘비지팅엔젤스’과 업무협약을 맺고 시니어 맞춤형 케어 푸드 개발에 돌입했다. 시니어 맞춤형 케어 푸드는 고령 친화 식단에 맞는 죽류 등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저염식·고단백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인구가 줄고 있고, 식품업계가 진입 장벽이 낮은 만큼 기존 업체들이 다양한 신사업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서 “올해 코로나19로 특수를 누렸으나 장기적으로는 성장이 정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