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터졌을 때 식료품 매장에서 주로 팔린 품목은 캔 용기에 담긴 음식류, 건조시킨 콩을 비롯해 비상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한 식품류였다.
그러나 미국 시장조사업체가 조사를 한 결과 코로나19 환자가 미국에서 다시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필수적인 식품류를 사는데 그쳤던 이전과는 달리 고급 초콜릿, 파스타 소스, 고급 커피, 고급 치즈, 고급 냉동식품 등 값이 나가는 포장⦁가공식품류의 판매가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IRI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소매 유통매장의 포장⦁가공식품류 매출이 지난 3월부터 10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1.7%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프리미엄 가공식품의 소비가 1.7% 증가했다는 것이 미미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시장규모만 수십억달러에 달해 경쟁이 극심한 포장⦁가공식품 업계 입장에서는 엄청난 변화로 해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IRI는 “최근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소득수준과는 상관 없이 미국 전역에서 비슷한 추세가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고급 가공식품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이유와 관련해 보고서는 “재택근무 문화가 확산된 가운데 집에 머무는 시간이 크게 늘어나면서 평일날 저녁 식사라도 최대한 멋지게 보내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외출이 불편해지거나 여행을 가는 것이 코로나 사태 때문에 어려워지면서 돈 주머니 사정이 나아진 것도 한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