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가 코로나19 혈장치료제 'GC5131A' 상용화에 발 빠르게 다가서고 있다.
5일 GC녹십자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GC5131A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을 대량 수집한 후 분획과정을 거쳐 혈장 속에 포함된 항체만을 정제·농축한 '혈장분획치료제(Hyper Immuno-globulin)'다. 완치자의 혈장을 이용한다는 측면에서 안전성이 높고 효과가 일정한 것이 특징이다.
GC녹십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거쳐 지난 9월 첫 환자에게 치료제를 투여하며 2상 임상시험을 개시했다. 이 연구는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중앙대병원, 고대 안산병원, 연대 세브란스병원, 충남대병원 등 총 6개 의료기관에서 이뤄지고 있다.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가운데 최근 코로나19 치료 현장에서 GC5131A가 식약처의 '의약품의 치료 목적 사용 승인'을 거쳐 연이어 처방됐다. 이 제도는 생명이 위급하지만 적절한 치료 수단이 없는 환자에게 개발 중인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하는 제도다.
GC5131A는 지금까지 칠곡 경북대병원,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아주대학교병원 등 총 3개 의료기관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다.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혈장치료제 중 임상시험 수행기관이 아닌 의료기관에서 환자에게 치료제가 사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GC녹십자는 GC5131A의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 임상시험을 목적으로 하는 1차 생산과 환자 치료를 위한 2차 생산을 마쳤지만 의료진의 신뢰가 높아지면서 현장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3차 생산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GC5131A 임상시험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GC녹십자는 기존 의료기관은 6곳에 최근 경북대병원·아주대병원·서울성모병원·명지병원·순천향대부천병원·인천시의료원에서 추가로 임상시험을 할 수 있게 됐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치료 목적 사용 승인이 늘어나는 가운데 임상시험 가능 기관이 늘면서 GC5131A 연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의료진은 물론 환자에게 치료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