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뷰티업계에서 홀로 호실적을 보여온 LG생활건강이 3분기에도 성장을 이뤄냈다.
LG생활건강은 2020년 3분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4% 증가한 2조 706억 원, 영업이익은 5.1% 증가한 3276억 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6.7% 증가한 2317억 원이다.
매출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2005년 3분기 이후 59분기,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62분기 증가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불황이 이어지고 마스크 착용 일상화라는 특수 상황에서도 브랜드 경쟁력에 힘입어 성장을 이뤄냈다.
뷰티 사업은 3분기 매출 1조 1438억 원, 영업이익 1977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6.7% 감소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화장품 주요 채널들의 약세가 이어지고,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96% 감소하는 추세가 이어졌지만, ‘후’ ‘CNP’ 등 럭셔리 브랜드들의 국내외 수요에 힘입어 빠르게 매출을 회복했다. 화장품 매출 비중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면세점 채널의 매출 감소 폭도 상반기 대비 줄어들었다.
중국에서는 화장품 비수기였음에도 주요 브랜드를 중심으로 디지털 채널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며 22%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특히 후는 8월 ‘티몰 슈퍼브랜드데이’에서 알리바바(티몰과 타오바오) 기초화장품 1위를 기록했다.
HDB(Home Care&Daily Beauty) 사업은 3분기 매출 5088억 원, 영업이익 668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6.8%, 47.9% 증가했다. 닥터그루트는 프리미엄 탈모케어 샴푸로 성장을 이어가며 실적에 기여했다. 경쟁사 대비 4배 이상 높은 가격에도 출시 3년 만에 1000만 개 판매를 돌파했다.
음료 등 리프레시먼트 사업은 3분기 매출 4180억 원, 영업이익 632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15.1% 증가했다. ‘코카콜라’ ‘몬스터에너지’ ‘씨그램’ 등 주요 브랜드들의 제품 라인업 강화와 온라인·배달 채널에서의 호실적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LG생활건강이 3분기에서도 선방하면서 올해 전체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3분기 누계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4% 증가한 5조 7501억 원, 영업이익은 3.1% 증가한 9646억 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누계 실적을 갱신했다. 다음 달에는 중국 최대 쇼핑 시즌인 광군제가 예정돼 4분기 성적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그동안 코로나19로 가장 많이 위축됐던 뷰티 사업의 영업이익 감소 폭이 상반기 15.3%에서 3분기 6.7%로 축소했다”면서 “HDB와 리프레시먼트 사업 호조도 이어져 누계 영업이익을 개선했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