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아이스크림 흡수합병, 체제 재편
단일 법인 체제로 운영 효율 강화
해외 사업 확대 위한 운영 기반 정비
단일 법인 체제로 운영 효율 강화
해외 사업 확대 위한 운영 기반 정비
이미지 확대보기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오는 4월 1일 해태아이스크림과의 합병을 완료할 예정이다. 빙그레가 존속 법인으로 남고 해태아이스크림은 소멸하는 구조다. 이번 합병은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 지분을 이미 100% 보유한 상태에서 진행되는 흡수합병으로, 지분 구조 변화는 수반되지 않는다. 빙그레는 다음 달 12일 합병 승인 이사회를 열 계획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빙과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빙그레의 빙과 사업 누적 매출은 5975억원으로 롯데웰푸드(7509억원)에 뒤졌지만, 해태아이스크림 실적을 합산하면 7530억원 수준으로 경쟁사를 근소하게 앞선다. 시장 점유율 역시 빙그레(28.25%)와 해태아이스크림(14.68%)을 합쳐 42.93%로, 롯데웰푸드(39.86%)를 웃돌게 된다.
업계는 이번 합병을 점유율 확대보다 운영 중복을 줄이고 비용 구조를 정비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한다. 아이스크림은 연중 냉동 보관·운송이 필수여서 비수기에도 물류비와 관리비 등 고정비가 발생하는 업종이다. 이런 구조에서는 비용 관리가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온다.
빙그레는 물류 자회사 ‘제때’를 중심으로 콜드체인 효율화를 추진하며 이 같은 구조를 개선해 왔다. 그 결과 2024년 4분기에는 비수기임에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겨울철에도 비용을 관리할 수 있는 운영 체계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빙그레는 이 같은 물류 효율화 방식을 해태아이스크림 사업 전반으로 확대 적용해 운영을 통합할 계획이다. 법인 분리로 발생하던 중복 운영을 줄이고, 의사결정 체계를 단일화해 운영 효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연간 실적에서도 이런 흐름이 나타났다. 빙그레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이 1조4896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통상임금 범위 확대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영업이익은 883억원으로 32.7% 감소했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은 환경이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번 합병은 2020년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이후 공동 마케팅과 물류·영업 운영 통합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추진해 온 운영 통합을 법인 통합으로 마무리하는 성격도 갖는다. 빙그레는 그간의 효율화 경험을 바탕으로 해태아이스크림 사업의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해 왔다.
합병 이후 전략의 무게중심은 해외 시장에 실릴 전망이다. 빙그레는 메로나와 붕어싸만코를 중심으로 북미와 동남아 시장에서 유통망을 구축해왔으며, 여기에 부라보콘과 누가바 등 해태아이스크림 대표 제품을 더해 수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방침이다. 법인은 통합하되 제품 브랜드는 유지하는 멀티브랜드 전략을 통해 매대 점유율과 글로벌 확장성을 동시에 노린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단일 법인 체제가 해외 사업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의 합병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식품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