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서 쓰이는 짧은 동영상을 스트리밍하는 업체인 퀴비(Quibi)가 영업 반년 만에 문을 닫는다.
온라인 매체 더버지는 2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해 퀴비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가운데 가장 짧은 존속기간을 기록하게 됐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퀴비의 몰락 요인은 우선 좁은 시장이 꼽힌다.
퀴비는 넷플릭스 등 다른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와 달리 스마트폰에서만 구동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다른 업체들과 달리 히트 컨텐츠를 내놓지 못했다는 점도 몰락 배경이다. 구독자들을 끌어들일 유인이 크지 않았음을 뜻한다.
반면 경쟁은 극심했다. 유튜브, 틱톡을 비롯해 짧은 동영상을 내보내는 훨씬 더 덩치가 큰 경쟁자들을 상대하기가 버거웠다.
퀴비는 연초부터 청산 얘기가 나왔다. 공동 창업자 제프리 카첸버그가 애플, 워너미디어, 페이스북 등과 접촉해 퀴비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매각이 실패하자 카첸버그는 페이스북과 NBC유니버설에 퀴비 인수가 아닌 퀴비 소유 컨텐츠만이라도 인수할 수 있겠느냐고 의사를 떠봤지만 이 또한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퀴비는 불과 6개월 전인 올 4월 6일 처음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광고를 시청해야 하는 월 4.99달러짜리와 광고가 없는 월 7.99달러짜리 서비스 2종류였다.
퀴비는 그동안 자금모집을 통해 17억5000만달러를 투자받았고, '프리 레이숀(FreeRayshawn)' 등 2편의 컨텐츠로 에미상을 2차례나 수상했지만 결국 공중분해되고야 말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