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진출한 하림그룹이 현지 주민들과 환경마찰에 이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내 계열사 앨런 하림푸드가 시포드의 사무실 매각을 완료했다.
미국 매체 댈러웨이비즈니스타임은 앨런 하림푸드가 시포드 기업단지 내 마지막 구획 매각을 완료했다고 지난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앨런 하림푸드는 시포드에 있던 본사를 댈러웨이로 2년 전 이전했다. 이후 시포드 기업단지 내 건물을 하나씩 매각하기 시작해, 시포드의 앨런패밀리푸드(앨런 하림푸드의 전 사명) 단지를 구성한 19개 구획을 처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전체 단지는 약 148만 달러(약 16억 7500만 원)에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하림그룹은 2011년 7월 파산한 세계 19위 닭고기 업체 앨런 패밀리푸드를 인수해 미국시장에 진출했다. 앨런 패밀리푸드는 2000년대 후반 사료값 폭등과 경영 위기가 겹치면서 회사 재정이 악화돼 파산했다. 하림은 사료공장, 부화장, 도계가공공장 등을 함께 사들이고 사명도 앨런 하림푸드로 바꿨다.
하림은 초기 고정자산 인수에 4800만 달러(약 543억 원)를 투입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2016년과 2019년 폐수 처리 문제에서 현지 주민들과 마찰을 빚는 등 비난을 받기도 했다. 미국 육계 시장이 공급 과잉 상태라 실적도 좋지 않다. 최근에는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출근 직원 수가 대폭 감소해 공장 가동률 역시 떨어진 상태로 알려졌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