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최대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이 2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영 악화로 5900명 감원과 함께 자회사 캐세이 드래곤의 영업 중단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세이퍼시픽은 성명을 통해 "홍콩에서 근무하는 직원 약 5300명과 해외에서 근무하는 직원 약 600명을 정리해고한다"며 "현재 무급휴직 등으로 공석인 2600개 일자리도 없애기로 했다면서 이에 따라 전체 직원의 24%를 줄이게 됐다"고 밝혔다.
캐세이퍼시픽은 이번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은 22억 홍콩달러(약 3225억 원)라고 밝혔다.
캐세이 드래곤의 영업은 이날부터 중단되며, 인력과 항공기는 캐세이퍼시픽으로 통합될 예정이다.
홍콩 정부는 그간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산업에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아우구스투스 탕 케세이퍼시픽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서에서 "세계적인 팬데믹이 항공업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우리는 사업구조를 근본적으로 재조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캐세이퍼시픽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던 지난 4월 미국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승무원 사무소 3곳을 폐쇄하면서 직원 286명을 일시 해고한 바 있다.
보콤 인터내셔널(BOCOM International)의 교통부문 애널리스트인 루야 유(Luya You)는 "캐세이퍼시픽 구조조정의 일환으로항공기 계획 및 노선 망에 대한 캐세이퍼시픽의 보다 전략적인 통찰력을 기대한다"며 "회사가 2021-22년 운항 계획에 대해 더 많이 밝혔다면, 우리는 전망을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캐세이 드래곤 브랜드의 폐쇄로 푸저우, 광저우, 쿠알라룸푸르, 후쿠오카로 화물을 운송할 수 없게 되며, 샤먼, 청두, 하노이에 전용 화물선만 보내게 될 예정으로 서비스 커버리지 재도입은 항구마다 다를 것이라고 캐세이퍼시픽은 설명했다.
캐세이퍼시픽은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상반기 99억 홍콩달러(약 1조455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9월 여객수요는 작년 동기보다 98.1% 감소했다. 화물운송은 36.6% 줄었다.
올해 들어 총 41% 추락한 캐세이퍼시픽 주가는 이날 홍콩 주식시장 초기거래에서 7% 뛰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