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소셜 3총사’로 불리는 쿠팡, 티몬, 위메프가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당시 3사 중 한 곳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적자 속에서도 각자 차별화된 전략으로 활발히 운영을 이어나가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서는 이커머스 업체의 경쟁이 치킨게임을 이어오다가, 코로나19와 네이버쇼핑의 확장 선언 이후 한배를 탔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쇼핑은 지난해 기준 거래액 약 21조 원으로 국내 이커머스 1위로 올라섰다. 검색 지배력을 기반으로 공격적 확장을 이어나가는 네이버쇼핑의 행보에 이커머스 업계는 ‘잘하는 걸 고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쿠팡, 티몬, 위메프 3사는 출혈 경쟁을 벌이며 적자를 내왔지만, 더는 승자독식의 구도의 경쟁이 아닌 ‘언택트 쇼핑 시대’를 여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쿠팡은 코로나 수혜업종으로 꼽히는 이커머스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업체다. 올해 비대면 휴대전화 개통 서비스 ‘로켓모바일’을 론칭하고 핀테크 사업 ‘쿠팡페이’를 분사하는 등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쿠릉’ ‘쿠팡와우 플레이’ 등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한국의 아마존’의 강력한 후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어마어마한 적자가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 쿠팡은 2018년 영업손실 1조 1280억 원에서 2019년 7205억 원으로 적자를 줄였다. 줄였다고는 하지만 향후 쇼핑 시장을 좌지우지할 데이터를 쌓아온 네이버의 공세가 거세지고, 점유율에서 밀리게 돼 외부로부터 돈을 수혈받지 못하면 향후 행보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티몬은 직매입 비율을 줄이고 오픈마켓 비중을 늘리며 ‘타임 커머스’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티몬의 타임딜은 대부분 네이버쇼핑에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높다. 시간대별 특가 상품을 판매하고, 회원 전용 특가딜을 열면서 충성 고객을 늘리는 중이다. 업계에서 너도나도 내세우는 배송 경쟁에서 한발 물러서 있다는 점과 내년 상장을 추진 중이나 여전히 적자 경영에 허덕이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위메프는 ‘우리가 가격을 만든다(We Make Price)’는 사명에 충실히 가격 중심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신선식품을 강화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구매 고객이 품질에 만족하지 못한 경우 100% 환불해주는 ‘신선식품 품질보장 프로그램’을 오픈하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그러나 유료 회원제도 가격에 집중하겠다는 취지 아래 서비스를 종료해 단골을 사로잡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 때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던 이커머스 업체 중 3사가 함께 살아남았다고 보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 시장이 커졌지만 동시에 경쟁사도 많아진 만큼 각자 창사 철학에 집중해 선의의 경쟁을 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