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의 인공지능(AI) 언어모델 'GPT-3'의 라이선스를 독점 취득했다고 사이언스 타임즈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MS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그나이트2020' 컨퍼런스에서 이번 라이선스 계약으로 GPT-3 구현 코드를 ‘독점적으로’ 볼 수 있는 권리를 가지며 GPT-3의 기술적 이점을 활용해 제품ᆞ서비스를 내놓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류에 도움을 주는 AI모델 개발을 목표로 일론 머스크 등의 투자를 받아 설립된 비영리연구단체 오픈AI는 자연어 생성모델을 비롯한 범용 AI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까지 최신 버전인 GPT-3가 나와 있다.
GPT-3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자연어 생성 모델로 알려져 있다. 인간이 작성한 것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문장과 글을 생성하는 역량을 가졌다.
케빗 스콧 MS 총괄부사장(EVP)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날 "MS가 GPT-3를 독점적으로 라이선스하기 위해 오픈AI와 협력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 고객들을 위해 향상된 AI 솔루션을 개발하고 제공하기 위한 기술혁신을 촉진하고, 향상된 자연어 생성 능력으로 무장한 혁신적 솔루션을 만들어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GPT-3 모델 독점 라이선스를 확보한 MS는 향후 GPT-3 모델을 자사 클라우드서비스만을 위한 자체 제품·서비스 개발에 사용할 수 있는데, 스콧 CTO는 이에 대해 "새로운 제품·서비스·경험을 구현하는 AI 기술을 대중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애저(Azure) 기반 AI 플랫폼을 확장할 엄청난 기회라 본다"고 강조했다.
스콧 CTO는 작문·작곡, 소스코드와 같은 '롱폼 데이터'의 큰 덩어리를 묘사·요약하기, 자연어를 다른 언어로 변환(번역)하기 등 작업을 GPT-3 모델의 유망 응용분야로 예를 들며 오픈AI와의 제휴로 언어처리 AI 분야에서 GPT-3의 뛰어난 언어생성 기술을 폭넓게 활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GPT-3는 1750억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와 3000억개의 데이터셋으로 사전학습을 거쳐 만들어진 초대형 범용 언어처리 모델이다.
MS는 작년 7월 오픈AI에 10억 달러(약 1조2000억 원)를 투자했다. 이어 올해 5월 MS의 퍼블릭 클라우드서비스인 애저 기반 오픈AI의 AI모델 개발 전용 슈퍼컴퓨터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픈AI 측에서도 공식발표를 통해 MS의 자체 제품 및 서비스 개발에 GPT-3 모델을 사용하는 라이선스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픈AI는 MS와의 협력과 별개로 앞서 API로 내놓았던 GPT-3 모델의 제공 방식은 유지되며, 그간 그래왔듯 앞으로 사용자들에게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API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