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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大전환 ⑦한샘] 주거환경에 홈테크 접목… 스마트시티 '선두기업'

리하우스 사업에 디지털 기술과 온라인 플랫폼 결합…매출 2조 재도전
'내일도착’ 기존 인원 3배 확대하는 등 언택트 시대 배송 시스템 강화

연희진 기자

기사입력 : 2020-09-23 06:25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한샘 사옥. 사진=한샘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한샘 사옥. 사진=한샘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유통업계는 기업생존을 위한 변화의 전환점을 맞았다. ‘언택트’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며 온라인 쇼핑 수요도 급증하면서, 전통적인 유통기업들도 앞다퉈 온라인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大전환’ 시리즈를 통해 유통업계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생존전략과 장기 성장 방향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샘은 주거환경 부문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미래 주거환경을 위한 솔루션을 만들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2년 잠시 주춤했던 한샘은 코로나19로 홈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해 호실적을 이어나가고 있다.

한샘은 지난 2017년 매출 2조 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이후 연일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8년 약 1조 9000억 원, 2019년 약 1조 7000억 원 등 감소세를 보이다가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한샘의 2분기 매출은 5172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5.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0억 원으로 173.5% 늘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3분기 실적도 기대할 만하다. 부동산 대책 중 재건축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는 리모델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리모델링과 부엌 부문은 정부의 규제 대책에 따른 실수요자의 매매 거래 확대에 따라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3분기 한샘의 인테리어 가구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7%, 리하우스 부문 매출은 2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 첨단 기술 활용해 디지털 홈인테리어 확장


한샘은 재택근무 등으로 홈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에 맞춰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한샘이미지 확대보기
한샘은 재택근무 등으로 홈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에 맞춰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한샘

한샘은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포하면서 디지털 홈인테리어 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50년간 쌓아온 주거환경에 대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리하우스 사업에 디지털 기술과 온라인 플랫폼을 결합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샘은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감에 따라 자사 홈페이지 ‘한샘닷컴’을 고객과 전국 700여 개의 한샘 오프라인 매장을 연결하는 O4O(Online for Offline) 플랫폼으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 O4O 플랫폼으로 개편한 이후 누적 상담신청이 8만 건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한샘닷컴에 접속하면 평형대와 스타일별로 분류된 다양한 공간 패키지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전체공사, 부분공사, 가구 패키지 구입 등 고객의 수요에 맞춘 다양한 홈테리어 솔루션이 준비됐다. 매장에 방문하지 않고도 가상으로 집 꾸밈 후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VR 모델하우스’도 있다. 3D로 구현된 가상의 공간에서 현관, 거실, 침실 등 자유롭게 오가며 다양한 모델하우스를 살펴볼 수 있다. 개별 제품의 가격뿐만 아니라 소재와 사이즈에 대한 정보도 제공된다.

한샘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건강한 주거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맞벌이 부부·1인 가구 증가함에 따라 홈케어 서비스를 확대했다. 기존에 매트리스 대상으로 한정적으로 운영됐던 홈케어 서비스는 현재 ▲가구케어 ▲키친바스케어 ▲가전케어 ▲주거환경케어 ▲단열상품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온라인 시장이 커지면서 지난해 상반기부터 시행하던 ‘익일배송’ 시스템도 최근 전면적으로 확대했다. 소셜커머스를 중심으로 빠른 배송 서비스가 확산하는 추세에 맞춰 홈인테리어 분야에서도 획기적인 배송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올해부터는 ‘내일도착’ 전담 시공팀을 기존 인원 대비 3배 이상 확대하는 등 언택트 시대에 맞춰 배송 시스템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 ‘셀러리맨 신화’의 강승수 회장…리하우스 세계화 꿈꾼다


한샘 50주년 기념 비전 선포식에서의 강승수 한샘 회장. 사진=한샘이미지 확대보기
한샘 50주년 기념 비전 선포식에서의 강승수 한샘 회장. 사진=한샘

한샘 강승수 회장은 전임 최양하 회장과 함께 오늘날 한샘을 반석 위에 올린 ‘창업공신’ 중 한 명이다. 영업, 마케팅, 기획, 해외사업을 두루 거친 준비된 전문경영인(CEO)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강 회장은 1995년 한샘 입사 후, 입사 8년만인 2003년 이사 대우, 2007년 상무, 2009년 전무, 2010년 부사장, 2014년 사장, 2016년 부회장(기획실장)으로 승승장구하며 ‘셀러리맨 신화’를 만들었다. 통상적으로 사원에서 과장까지 각 4년씩 12년의 시간이 필요하고 임원까지 오르는 데 다시 수년의 시간이 더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고속 승진을 거듭한 것이다.

강 회장은 1997년 국내 처음으로 ‘원-스톱 쇼핑(One-Stop Shoppong)’이 가능한 선진국형 토탈 인테리어 전시장 ‘한샘플래그샵’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당시 주방가구 사업에 국한됐던 한샘의 사업영역을 종합 인테리어 분야로 확장시킨 것이다.

최근에는 리하우스 사업을 더욱 공격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자체 보유하고 있는 전국 단위 시공 조직망을 바탕으로 ‘상담-설계-인테리어 물품 제조-물류-현장 시공과 점검’에 이르는 전 영역을 풀패키지로 연결하는 리하우스 사업은 한샘이 국내외 대기업 브랜드에 맞설 수 있는 ‘초격차 아이템’이다. 강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국내 가구·인테리어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리는 한편, 매출 10조 원 달성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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