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러시아 시장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며 해외시장 정조준에 나섰다.
오리온은 지난 9일(현지 시간) 러시아 트베리 크립쪼바에 위치한 신공장 부지에서 투자 협정식을 진행했다고 10일 밝혔다.
오리온은 러시아 시장의 매출 확대를 위해 사업부지 15만 2252㎡(약 4만 6056평), 연면적 4만 2467㎡(약 1만 2846평) 규모의 신공장을 짓는다. 향후 3년간 51억 2700만 루블(약 8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초코파이, 비스킷류 6개 라인과 스낵 2개 라인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신공장 완공 시점에 기존 트베리 공장 라인을 이전 설치하게 된다.
현재 오리온은 러시아에 트베리 공장과 노보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투자협정을 체결한 공장은 기존 트베리 공장 대비 4배 이상 큰 규모로, 생산량을 100억 루블(한화 약 1500억 원)까지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오리온은 올해 상반기 해외시장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냈다. 매출을 기준으로 중국 법인 5199억 원, 베트남 법인 매출 1281억 원, 러시아 법인 38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스낵제품을 중심으로 꾸준히 높은 판매고를 올려왔다. 여기에 올해는 젤리류도 가세했다. 올해 7월까지 중국과 베트남 양국에서 ‘마이구미’ 등이 누적판매량 5000만 개를 돌파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상승한 수치다.
러시아의 경우 올해 상반기 26.5%나 성장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오리온은 이번 러시아 신공장 건설을 기반으로 10조 원에 이르는 러시아 제과 시장과 함께 동유럽을 비롯한 유라시아 시장까지 적극적으로 공략해 갈 방침이다.
2003년 러시아에 진출한 오리온은 초코파이를 중심으로 초코송이(현지명 초코보이)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주력 상품인 초코파이는 2016년 연간 판매량 6억 개를 돌파했고 러시아의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연평균 매출이 20%씩 고성장하며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초코파이의 인기 비결은 러시아 소비자들 인식에 맛과 품질이 보증되는 브랜드로 완전히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초코파이는 특유의 달콤함과 부드러운 식감으로 단 것을 즐기고 차를 많이 마시는 러시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최근에는 현지 소비자에게 친숙한 라즈베리맛 등의 신제품을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어 초코파이 제품은 상반기에만 26% 성장했다.
오리온은 이번 하반기 초코파이 외에도 초코송이, 고소미 등 판매 호조를 보이는 비스킷류를 기반으로 현지 소비자를 공략할 예정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수년에 걸친 중간상인 재조정과 올해 내놓은 신제품의 판매고가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이 오르고 있다”면서 “최근 러시아 2개 공장의 생산능력이 포화상태에 이를 정도로 러시아 법인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