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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절대 강자' 농심 독주에 '틈새' 넓히는 오뚜기·풀무원

상반기 국내 라면 시장 전년대비 7% 성장 약 1조1300억
농심 ‘신라면’ ‘짜파게티’ 히트로 상반기 매출 1조 3557억
오뚜기 '진라면' 내세워 추격… 풀무원 '건강' 컨셉 돌풍 준비

연희진 기자

기사입력 : 2020-08-28 06:05

올해 상반기 '홈쿡' 열풍을 타고 라면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상반기 '홈쿡' 열풍을 타고 라면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가 모든 것을 바꿔놓았듯이 라면 시장에도 새 판이 짜일지 주목된다. 라면 시장이 커지면서 기존 인기 제품의 매출도 늘었지만, 이를 추격하는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라면 시장은 반짝 성장을 이뤘다. 상반기 국내 라면 시장은 전년 대비 7.2% 성장한 약 1조 1300억 원 규모로, 반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조 원 대에서 횡보하는 라면 시장에서 이번 성장은 코로나19로 인한 ‘홈쿡’ 열풍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라면 시장 부동의 1위는 농심이다. 농심은 상반기 매출 1조 3557억 원에 영업이익 1050억 원을 기록했다. ‘신라면’ ‘짜파게티’ ‘안성탕면’ 등 히트 브랜드의 인기가 돋보였다. 위기 상황에서 이미 검증된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전년 대비 올해 상반기 매출은 신라면 12.4%, 짜파게티 23.2%, 안성탕면이 34.9% 성장했다.
여기에 오뚜기의 ‘진라면’이 바짝 추격 중이다. 1988년 출시된 진라면은 진한 국물을 내세워 ‘매운맛’과 ‘순한맛’ 두 종류로 소비자를 공략했다. 꾸준히 점유율을 늘리면서 라면계의 절대 1위 신라면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2019년 12월 기준 진라면의 시장 점유율은 14.6%로, 신라면(15.5%)과 불과 1% 차이를 보였다.

오뚜기의 성장에는 ‘갓뚜기’라는 기업 이미지도 한몫했다. 갓뚜기는 신(God)을 뜻하는 갓과 오뚜기를 합친 별명으로 오뚜기의 선행에서 붙여졌다. 오뚜기는 심장병 어린이 수술 지원 선행, 비정규직 제로 경영을 하면서 상속세를 편법 없이 전액 납부하는 등의 선행으로 입소문을 탔다. 최근에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함께 완도 다시마 농가를 돕기 위해 ‘한정판 오동통면’을 출시해 소비자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풀무원의 신제품 '자연은 맛있다' 3종. 사진=풀무원이미지 확대보기
풀무원의 신제품 '자연은 맛있다' 3종. 사진=풀무원

농심과 오뚜기의 왕좌 싸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풀무원이 ‘건강한 라면’을 콘셉트로 라면사업에 재도전해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풀무원은 지난 26일 기존 라면 브랜드인 ‘생면식감’을 ‘자연은 맛있다’로 리뉴얼 출시했다. 브랜드를 리뉴얼하며 첫선을 보인 신제품은 로스팅 공법으로 자연 재료의 맛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깊고 진한 라면 국물을 만들기 위해 소고기, 버섯, 대파, 마늘, 양파, 조개, 새우 등을 고온 로스팅해 재료 본연의 맛을 뛰어넘도록 숨어있는 맛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동시에 고기의 누린내, 채소의 풋내, 해산물의 비린내를 잡았다.

신제품 중 ‘정면’은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식물성탕면이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 중인 식물성 라면은 맵지 않고 슴슴한 맛이 대부분이지만, ‘정면’은 이러한 선입견을 깨는 진한 국물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건면 시장도 풀무원의 관심 사업이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튀기지 않은 라면을 뜻하는 비유탕 건면시장이 확대됐다. 2016년 내놓은 ‘육개장칼국수’가 큰 인기를 얻었고, 신라면이 건면 제품을 내놓으면서 경쟁을 통해 건면 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라면 시장은 유탕면을 중심으로 농심, 오뚜기, 삼양라면, 팔도 등이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상대적으로 칼로리가 낮고 건강을 강조하는 비건 식품 등이 확산되면서 풀무원이 편입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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