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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더 커진 라면시장…대표 브랜드 빛났고, 봉지면 늘었다

올 상반기 국내 라면시장 전년보다 7.2% 증가한 1조 1300억
코로나19로 온라인쇼핑 늘며 온라인 구매 라면 판매도 증가
맛과 품질 검증된 신라면 짜파게티 안성탕면 진라면 등 인기

연희진 기자

기사입력 : 2020-08-22 05:05

상반기를 빛낸 인기 라면 제품들. 안성탕면(왼쪽부터), 짜파게티, 신라면, 너구리, 진라면 매운맛, 진라면 순한맛. 사진=농심, 오뚜기이미지 확대보기
상반기를 빛낸 인기 라면 제품들. 안성탕면(왼쪽부터), 짜파게티, 신라면, 너구리, 진라면 매운맛, 진라면 순한맛. 사진=농심, 오뚜기
올해 상반기는 식품업계가 의도치 않게 활기를 띠었다. 코로나19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홈쿡'(집에서 요리) 열풍이 분 것이다. 집에서 식사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간편식 수요가 높아지고, 그중에서도 라면 소비량이 급증했다.

22일 업계는 코로나가 모든 것을 바꾸었다는 말은 라면업계에도 적용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코로나19 가 급속도로 확산한 2~3월부터 국내 라면 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했으며, 야외활동이 줄면서 집에서 끓여 먹는 봉지라면의 판매가 늘었다. 이런 특수에 라면시장은 사상 최대 실적을 보였다.

◇상반기 라면시장 1조 1300억 원 사상 최대


올 상반기 국내 라면시장은 전년 대비 7.2%가 늘어난 약 1조 1300억 원 규모를 보이며, 반기 실적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확산하면서 온라인에서 라면을 주문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났다. 라면은 제품 특성상 주로 대형마트나 집 근처 편의점, 슈퍼마켓에서 구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온라인 판매 비중은 크지 않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쇼핑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온라인 라면 판매도 증가했다.

농심에 따르면 출고 기준 올해 상반기 국내 라면 매출 중 온라인 채널에 판매한 매출은 약 400억 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소셜커머스에서부터 오픈마켓까지 국내 주요 온라인 채널에서 골고루 매출이 늘었다.

진라면을 판매하는 오뚜기도 봉지 라면이 전년 대비 15% 이상, 용기 라면이 32% 이상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상반기 라면 시장은 기존 인기 제품 위주의 주문이 이어졌다.이미지 확대보기
상반기 라면 시장은 기존 인기 제품 위주의 주문이 이어졌다.

위기를 겪으면서 시장은 안정을 택했다. 라면을 비롯해 즉석밥, 참치, 가정간편식(HMR) 등 각 분야 대표 브랜드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올해 상반기 라면시장 매출 상위 제품은 ▲신라면 ▲짜파게티 ▲안성탕면 ▲진라면 매운맛 ▲비빔면 등이다. 소비자들은 맛과 품질이 검증된 시장 대표 브랜드를 선택했고, 유통채널에서도 인기 제품 위주의 주문이 이어졌다. 특히 신라면, 짜파게티, 안성탕면은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다.
농심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나 재해 등 위기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신제품보다 이미 검증된 인기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소비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대표 브랜드의 고성장 이유를 설명했다.

◇봉지면 늘고, 용기면 줄고


라면시장에서 용기면 수요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했다. 2016 년 33.2%에서 지난해엔 37.5%까지 비중이 늘었다. 1인 가구가 늘고 편의점 이용이 보편화된 소비 환경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이 달라졌다. 재택근무, 개학 연기 등 사회적 거리두기로 야외활동이 크게 줄어들면서 올해 상반기 라면시장 용기면 매출 비중은 34.3%로 떨어졌다.

집에서 생활하는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라면 소비도 봉지면으로 집중됐다. 봉지면은 용기면 대비 저렴한 가격에 양이 많고, 집에서 식사 대용으로 끓여 먹을 수 있어 위기 상황에서 가장 먼저 찾는 비상식량으로 평가받아 소비가 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뚜기 관계자는 "집에 머무르는 시간에 늘어나면서 이른바 '홈쿡'이 일상화됐고, 라면도 간식의 개념에서 벗어나 식사나 요리 개념으로 자리 잡게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사태로 불안한 사회 분위기가 확산되며 이른바 '라면 사재기' 현상도 겹쳐 라면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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