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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닥터] 드라마 '악의 꽃'에서 나온 '저체온치료', 현실에서도 가능할까?

드라마에서 급성 심정지 상황 주인공에 저체온치료 시행
환자 생존율 높이기 위해 실제 적용사례 꾸준히 늘어나는 중
바드코리아 '아틱선'은 코로나19 치료에도 사용되며 주목

황재용 기자

기사입력 : 2020-08-17 18:48

최근 tvN 드라마 '악의 꽃'에서 등장한 '저체온치료'는 현실에도 다양하게 이요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tvN 드라마 '악의 꽃'에서 등장한 '저체온치료'는 현실에도 다양하게 이요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방송된 tvN 드라마 '악의 꽃'에서는 '저체온치료'가 나왔다. 제체온치료는 현실에서도 이용되고 있는 치료법으로 이번에 드라마에서 등장하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악의 꽃 6화에서는 주인공인 백희성(이준기 분)이 저체온치료를 받고 깨어났다. 살인마에 납치된 백희성이 물에 빠져 급성 심정지가 온 상황에서 의료진이 백희성에 저체온치료를 시행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의료계에서 저체온치료는 '목표체온 유지치료(Targeted Temperature Management, TTM)'라 불린다. '치료적 체온조절요법'이라고도 불리는 이 치료법은 환자의 심부체온(내부 장기나 근육에서의 체온)을 낮춤으로써 신경과 뇌 손상을 최소화 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심정지 등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현실에서 이 치료법이 시행된 것은 오래 되지 않았다.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심장협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는 2015년 가이드라인에서 심정지로부터 자발순환 회복이 됐으나 혼수상태인 환자에게 32~36℃의 목표체온 유지치료를 최소 24시간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우리나라도 비슷하다. 한국 질병관리본부(KCDC)와 대한심폐소생협회가 함께 발표한 '2015 한국형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전문가용)'에서도 AHA와 같은 내용이 등재됐다. 여기에 소아환자의 심정지 후 치료 과정에서도 목표체온 유지치료를 고려하라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현재 심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 자발순환이 돌아온 후 목표체온 유지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적극 이용되고 있다. 2015년 8468회 사용된 것으로 추산된 목표체온 유지치료는 2018년 1만 5171회 사용된 것으로 집계돼 3년 새 사용량이 79% 이상 늘었다.
이와 함께 목표체온 유지치료의 활용도 다양해지고 있다. ▲신생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 치료 ▲뇌압 조절과 부종 조절 ▲외상성 뇌손상환자 치료에도 사용되고 있으며 고열의 중증응급질환자에도 목표체온 유지치료를 적용하면 환자의 2차 장기 손상을 최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코로나 19 환자에도 이 치료법을 적용한 경우도 있으며 성공적으로 치료한 환자 사례가 보고돼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목표체온 유지치료로 코로나19로 인한 고열과 과잉 전신대사를 낮춰 심장·호흡기계 부담을 줄이고 발열과 전신 염증 반응의 상승 작용을 중단시켜 질병 진행을 막는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사용되는 목표체온 유지치료를 위한 의료기기로는 글로벌 의료기기업체 바드의 한국법인인 바드코리아의 '아틱선'이 있다. 아틱선은 터치 패널 인터페이스로 모든 프로토콜을 오토매틱으로 진행하며 환자의 중심 체온과 치료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온도 수치 조작 범위가 넓고 0.01도 단위로 온도 조절이 가능해 환자가 목표 온도에 정확하게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해 7월 1일부터는 보험급여도 적용받아 기존 비급여였던 치료비가 5분의 1가량으로 줄어들면서 접근성 역시 높아졌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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