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렉스 극장 ‘메가박스’가 올해 출범 20주년(창립 기념일 11월 16일)을 맞아 새로운 변화를 그린다.
메가박스의 역사는 2000년 코엑스점 개관으로 시작됐다. 이 회사는 2014년 프리미엄 특별관 더 부티크를, 2016년 사운드 특별관 MX관을 대중에 공개했다. 2017년부터는 '라이프시어터'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정하고 콘텐츠의 영역을 넓혀갔으며, 2018년 7월에는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100호점을 오픈했다. 2020년 7월 현재 메가박스는 전국에 총 105개의 지점을 보유한 업계 3위 회사로 자리 매김했다.
메가박스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최근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이달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점에 국내 최초로 ‘돌비 시네마’의 문을 열었다. 돌비 시네마 코엑스점은 총 378석 규모이며 2D 영화 주말 기준 1만 7000원에 영화를 즐길 수 있다.
돌비 시네마는 미국 음향 전문 회사 '돌비 래버러토리스(이하 돌비)'의 차세대 프리미엄 영화관으로 전 세계 13개국, 250개 이상 극장에서 운영되고 있다. 국내에서 돌비 시네마를 마련한 것은 메가박스가 최초다.
이곳에서는 ‘듀얼 4K 레이저’ 투사기능과 HDR 프로젝터 시스템이 탑재된 첨단 영상 기술 ‘돌비 비전’과 선명하고 생동감 넘치는 음향을 구현하는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를 체험할 수 있다. 상영관 내부는 검은색 무광 원단을 사용해 빛의 반사를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김진선 메가박스 대표는 “앞으로도 관객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극장 경험을 전달하고 신규 지점을 확대해 나가겠다. 올해 개관 20주년인 만큼 이번 돌비 시네마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메가박스는 코엑스에 이어 오는 9월 중 안성 스타필드점에 돌비 시네마 2호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회사의 방향성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와도 맞닿아있다. 메가박스는 올해 3월부터 ‘언택트(비대면) 시네마’ 대열에 합류하며 안전한 영화 관람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을 보탰다.
대표 활동으로는 홀수 열 좌석 예매를 제한하는 ‘안심 더하기(띄어 앉기)’ 캠페인, ‘지그재그 형태로 띄어 앉기’ 캠페인 등이 있다. 이와 함께 모든 직영점에는 관객의 체온과 마스크 착용 여부를 자동으로 확인하는 ‘스마트 패스(비접촉 체온 측정기)’가 설치됐다. 성수점‧코엑스점‧강남점에 선제적으로 도입됐던 ‘모바일 오더’(매점 방문 전 모바일 앱에서 미리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는 현재 전 직영점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달 15일부터는 QR코드 인증 방식의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전 직영점에 도입했다. 이와 함께 고객 참여형 캠페인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상암 월드컵경기장점은 띄어 앉기를 유도하기 위해 상영관(8관) 좌석 곳곳에 캐릭터 ‘옴팡이’를 비치했다. 미처 마스크를 소지하지 못한 관객들을 위해 매점에서 마스크를 500원(1인 1장)에 판매하는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마스크 수익금은 사단법인 ‘위스타트’를 거쳐 취약 계층 어린이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비대면 시스템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마련해 영화 관람에 대한 관객 만족도를 높이고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