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반사이익을 본다는 의견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중국 IT 전문 블로그 기즈모차이나(gizmochina)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와 계열사가 설계한 반도체를 미국 기술이 적용된 장비를 활용해 생산·공급하는 기업은 미국 정부 사전 허가를 받도록 하는 수출 규제 개정안을 오는 9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미국의 화웨이 추가 제재에 따른 화웨이의 스마트폰 생산과 판매에 차질이 예상되면서 미국의 금지 조치가 한국 공급 업체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점유율 2위인 화웨이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지난해 5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중국 화웨이 장비를 스파이 행위에 이용할 수 있다며,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면서 미국의 퀄컴, 인텔 등의 반도체 공급이 차단됐다. 이에 화웨이는 스마트폰 출하에 차질을 빚어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었다.
미래에셋대우가 지난 18일 발표한 ‘美 화웨이 제재에 대한 반도체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화웨이 반도체 제재로 화웨이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경우, 삼성전자의 유럽 시장 반사 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NH투자증권도 대만 TSMC가 중국 화웨이의 신규 수주를 중단했다면 제품 경쟁력 약화로 인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수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중국 기업 화웨이의 반도체 조달 통로를 틀어막는 조처를 발표했다.
미 상무부는 성명에서 “미국의 특정 소프트웨어와 기술을 직접 사용한 특정 반도체 제품들을 화웨이가 입수하는 걸 전략적으로 겨냥하기 위해 수출 규정 개정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는 화웨이에 대한 스마트폰용 AP칩 공급 중단을 선언했다. TSMC 역시 미국의 장비로 반도체를 생산해온 기업이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