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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화웨이 ‘반도체 봉쇄’에 韓 반도체는?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 기업도 美 허가 받도록 개정
대만 TSMC 비롯 주요 반도체 기업 악영향 우려

민철 기자

기사입력 : 2020-05-1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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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봉쇄 정책 추진으로 한국 반도체 기업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에 미국의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를 공급받지 못하게 함에 따라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반면 미국의 비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공급 규제로, 메모리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고 있어 직접적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악화에 이어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로 어느 때보다도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특정 소프트웨어와 기술의 직접적 결과물인 반도체를 화웨이가 취득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전략적으로 겨냥한 수출 규정을 개정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이번 발표는 미국의 수출 규제를 저해하려는 화웨이의 시도를 차단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번 조치로 그간 미국에서 생산된 반도체 수출 이외에도 미국 기술을 활용한 해와 반도체 제조사들도 미국의 허가를 받아야만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화웨이도 반도체를 수입할 경우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미국 상무부의 이번 조치로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인 대만의 TSMC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5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TSMC는 화웨이를 핵심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번 미국 행정부의 조치는 TSMC가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애리조나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한 뒤 나온 것이다. TSMC는 오는 2023년 완공 예정으로 애리조나에 5나노미터 반도체칩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미국 연장 정부와 정부 지원 등 약 120억 달러(약 14조 원)가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화웨이 반도체 고립 전략에 미국 기업이지만 해외 공장을 통해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인텔이나 퀄컴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비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는 만큼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인 삼성전자나 SK 하이닉스가 직접적 영양권에서 다소 벗어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한국, 중국 공장에서 미국 기술을 활용한 반도체 생산에 제약을 받을 수도 있다.

삼성이 2030년까지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글로벌 1위를 달성을 목표로 133조 원 규모의 투자 로드맵을 설정한 상태여서 이번 미국 조치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 또한 미국 반도체 자급주의에 비메모리 분야뿐 아니라 D램 등 메모리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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