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5G 이동통신망의 도매대가를 기존보다 낮은 가격으로 책정한다.
25일 KT는 "2월부터 5G 슬림 요금제 등 망 도매대가를 66%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KT의 알뜰폰 자회사인 KT엠모바일과 에스원은 이 회사 5G망을 약 75%의 도매대가를 지불하며 이용해 오고 있다. KT의 도매대가 인하 결정으로 알뜰폰 사업자들은 월 3만 원대의 저렴한 5G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게 됐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인수한 LG헬로비전(CJ헬로)의 인수 조건으로 5G 알뜰폰 망 도매대가를 66%로 낮췄다. 여기에 KT까지 가세하면서 5G 망을 서비스 중인 알뜰폰 업체들은 LG유플러스 망뿐만 아니라 KT망에서도 3만 원대의 중저가 5G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SK텔레콤은 아직 5G망 도매 제공 여부를 검토 중이다. 다만, 두 이통사가 5G망 도매제공을 시작한 상황에서 SK텔레콤 역시 상반기 안에는 5G망을 지원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알뜰폰 업계의 5G 요금제 출시는 정부가 이통3사에 5G 중저가 요금제를 요청한 데 대한 마중물 성격이 강하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달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알뜰폰 먼저 5G 중저가를 출시하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통3사도 중저가 요금제 출시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LG유플러스는 월 4만 5000원 짜리 시니어, 청소년 전용 요금제를 가장 먼저 선보였다. KT와 SK텔레콤도 이달 내로 4만 원 중반대의 5G 청소년 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이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