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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계 증권사 실적 희비...KB·하나 약진, 신한 후진

하나금융투자 순이익 2803억 원, 전년 대비 84.29% 급증
올해 IB(투자은행)부문 당국의 규제강화 변수

최성해 기자

기사입력 : 2020-02-1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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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지주계 증권사 지난해 실적의 희비가 엇갈리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증권, 하나금융투자 함박웃음…지주계 증권사 판도변화

지주계 증권사의 성적표가 나왔다. 지난해 대비 순위가 뒤바뀌며 지주계 증권사의 희비도 엇갈린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은 대부분 빼어난 성적을 냈다.

순이익을 보면 지주계 증권사 중 절대강자인 NH투자증권이 지난해 4755억 원의 실적을 내 전년 대비 31.75% 늘었다. 순이익 4755억 원은 지주계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다른 지주계 증권사 중 KB증권은 회복, 하나금융투자는 약진, 신한금융투자의 후진으로 요약할 수 있다.

KB증권은 지난해 순수익이 29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52.93% 급증했다. 순이익에서 지주사 라이벌 증권사인 신한금융투자를 꺾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KB증권은 지난 2018년말 기준 당시 자기자본은 4조4551억 원으로 지주사 라이벌 증권사인 신한금융투자 3조3641억 원에 비해 1조 원 넘게 많았다.

단 2018년 순이익은 1788억 원으로 신한금융투자 2513억원과 비교해 거의 725억 원이나 뒤졌다. 이번에 현대증권과 합병 이후 처음으로 신한금융투자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내며 자존심을 회복한 셈이다.

반면 신한금융투자의 실적은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순이익은 22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14% 줄었다. 주요 4대 지주계 증권사 가운데 실적이 둔화된 곳은 신한금융투자가 유일하다. 순이익 규모도 4대 지주계 증권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실적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은 하나금융투자다.

◇하나금융투자, 자본확충 내달에 초대형IB 도약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순이익 28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84.29% 급증했다. 기존 전통강자인 NH투자증권을 제외하면 KB증권, 신한금융투자를 제치고 순이익규모 1위다. 2018년 두 차례에 걸친 1조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3조 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로 발돋움하며 IB중심 증권사로 완전히 달라졌다.

하나금융투자는 IB 빅딜 참여, 금융주선 확대 등을 중심으로 영업력을 강화했다. 특히 인수주선·자문수수료가 전년 대비 55% 증가하며 수익 상승을 견인했다.

IB부문의 경우 국내외 대체투자분야에서 LNG(액화천연가스) 선박, 유럽 항만 포트폴리오, 유럽 PPP(민관 공동사업) 사업, 해외 인프라스트럭쳐 지분투자 등에서 수익을 올렸다. 특히 인수주선•자문수수료도 전년 대비 55% 급증하며 실적개선에 힘을 보탰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시장을 선도할 빅딜뿐만아니라 해외대체투자분야에서의 선도지위를 통한 글로벌 수익 비중 확대로 하나금융그룹 전체의 글로벌 수익비중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적정 포트폴리오 유지와 위험관리로 IB그룹 전체의 내실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실적전망도 밝다. 약 5000억 원의 자본확충으로 상반기에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의 초대형IB로 변신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는 3일 이사회에서 약 4997억 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내달 하나금융지주의 유증자금의 납입이 완료되면 1분기말 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4조 원이 넘어 초대형IB 지정도 가능할 전망이다.

단 순익에서 크게 자이가 나는 NH투자증권을 제외하면 올해도 이 같은 순위가 유지될 지 불투명하다. 특히 핵심수익원인 IB부문에서 당국이 부동산PF(부동산파이낸싱) 건전성관리 등 규제를 강화한다는 점이 변수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초대형IB 인가가 임박해 지주계 증권사의 자본확충경쟁은 사실상 끝난 상황”이라며 “그 자기자본으로 수익을 얼마냐 내는 ROE(자기자본수익률)의 강화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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