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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을 레모네이드로 바꾼 뉴욕증시, 내년에도 내성 보일까

뉴욕 주식 시장이 올해 두 자릿수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 확실한 가운데 내년에도 악재들을 딛고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뉴욕 주식 시장이 올해 두 자릿수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 확실한 가운데 내년에도 악재들을 딛고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로이터

뉴욕 주식 시장이 산타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내년 전망이 이제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가 됐다.

올해 탄탄한 내성을 보인 점을 감안하면 뉴욕 주식 시장은 내년에도 돌발 악재가 터져도 국면을 전환하면서 상승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오펜하이머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내년 말 목표가로 8100을 제시하는 등 월스트리트 시장 전략가들의 낙관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레몬을 레모네이드로

배런스는 26일(현지시각) 분석 기사에서 뉴욕 주식 시장에 올해 초반 레몬(악재)들이 쏟아졌지만 기업들은 인공지능(AI),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이 레몬들로 레모네이드(탄탄한 실적)를 만들어내며 주식 시장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연초 시장에 쏟아진 대표적인 레몬들로는 ‘해방의 날’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초에 발표한 대대적인 상호관세, 트럼프 관세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촉발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에 부정적이었던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매파 발언, 미 경제 둔화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미 기업들은 이 레몬들 속에서도 레모네이드를 만들어내며 돈을 뽑아냈다.

올 상반기에는 기술주들이 주도했다. 이들은 4월에 무너졌던 주식 시장을 인상적인 실적과 낙관 전망으로 구해냈다.
하반기에는 기술주 상승세에 가려져 있던 다른 업종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주식 시장 상승세를 이끌었다. 3분기에는 순익 증가세 온기가 금융, 보건, 산업 등 다른 업종으로 확산됐다.

S&P500 지수는 올해 7000선 돌파가 거의 확실한 가운데 13% 상승률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갈 전망이다.

순환매


다만 기술주 강세 모멘텀은 둔화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10월 후반 사상 최고치 대비 9% 가까이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은 각각 고점 대비 10%, 8% 떨어졌다.

최근 수년 뉴욕 주식 시장 상승 흐름을 이끌던 이들 기술 대장주들이 고전하는 와중에도 주식 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고용 둔화 악재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11월 실업률이 4년 만에 가장 높은 4.6%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는 기업들이 AI 같은 신기술을 활용해 노동 의존도를 낮췄기 때문이고, 결과적으로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자본주의의 근간이었던 자본과 노동의 결합이 AI의 등장으로 서서히 약화하면서 노동을 AI가 대체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노동자들은 힘들어지겠지만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탄탄한 기업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어 호재다.

실적 확대, PER 내린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AI 붐이 기업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내년 주식 시장이 더 매력적으로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LSEG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내년에 312달러로 올해에 비해 약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11%로 예상되는 상승률을 웃도는 가파른 증가세다.

이는 투자자들에게는 긍정적인 신호다.

기업 순익이 개선되면서 주가수익배율(PER) 관점에서 주가가 더 매력적으로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돈을 더 많이 벌면 S&P500 지수는 투자자들의 심리보다는 펀더멘털에 더 큰 영향을 받으면서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여기에 트럼프의 금리 인하 요구를 떨쳐내며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내년 5월 의장에서 물러나고, 그 뒤를 비둘기파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역시 주식 시장에는 단기적으로 호재다. 금리 인하가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이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악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조만간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관세가 합법적인지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어서 내년 초반에 주식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

또 내년 11월 3일 치러질 중간선거도 돌발 변수다.

의회 주도권이 야당으로 넘어가면서 정책이 바뀔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발을 뺄 수 있다.

다만 선거가 끝나고 나면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랠리로 이어진 경우도 많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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