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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뺑소니 차량 꼼짝마!…AI로 흐릿한 차량번호판 식별 기술 개발

7일 인간 대표와 차량번호판 식별 대결 결과 AI 우승
분간하기 힘든 CCTV·블랙박스·차량번호 데이터 식별
전문가 1주일 걸린 문제, AI는 10분 만에…정확성 과시

홍정민 기자

기사입력 : 2019-11-08 13:46

ETRI 연구진이 차량 번호판 식별 시스템을 시연 및 점검하고 있다. 사진=ETRI이미지 확대보기
ETRI 연구진이 차량 번호판 식별 시스템을 시연 및 점검하고 있다. 사진=ETRI
국내 연구진이 흐릿하게 찍힌 사진 속 분간하기 힘든 차량번호를 뚜렷하게 복원해 판별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공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AI 차량번호 복원 솔루션인 '차량번호판 복원기술(NPDR)'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AI 모델 간 경쟁 방식을 통해 만들어진다. 데이터를 학습해 거짓 데이터를 생성하는 모델과 이를 감별하는 모델이 서로 경쟁하면서 학습을 통해 점점 더 실제에 가까운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이같은 방법으로 연구진은 미리 다양한 각도에서 찍힌 흐릿하거나 깨진 사진을 학습시켜 명확한 숫자를 도출해 냈다. 덕분에 사람이 보기에는 알기 힘든 사진에서도 인공지능은 확률이 높은 숫자를 빠르게 분석해 알려준다.

ETRI는 지난 7일 제주시 첨단과학기술국가산업단지에서 'AI vs 사람  열악한 차량번호판 식별 챌린지'를 펼쳤다. 임경수 ETRI 선임연구원이 식별하기 어려운 차량번호판 문제를 내고 대결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ETRI이미지 확대보기
ETRI는 지난 7일 제주시 첨단과학기술국가산업단지에서 'AI vs 사람 열악한 차량번호판 식별 챌린지'를 펼쳤다. 임경수 ETRI 선임연구원이 식별하기 어려운 차량번호판 문제를 내고 대결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ETRI

사람의 눈으로 식별하기 힘든 뺑소니 차량의 흐릿한 번호판도 손쉽게 식별해 주는 인공지능(AI)기술이 개발됐다.

ETRI는 7일 제주시에서 첨단과학기술국가산업단지에서 공무원, 학생, 연구원 등 사람대표 30명과 ETRI가 개발한 AI 간에 사람 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차량 번호판의 숫자를 맞추는 이색 대결을 펼쳐 첨단 AI솔루션 기술력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이 대결을 위해 경찰대학교 치안정책연구소가 실제 CCTV에 촬영된 차량번호판을 활용해 15문제를 출제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차량 모델과 앞자리가 가려진 뒤 4자리 숫자만을 맞추는 방식이었다. 각 참여자는 노트북에 설치된 이미지 툴을 이용해 정답을 유추한 후 제출토록 했다.

대결은 한 문제씩 진행됐으며 참여자들이 답안을 모두 제출한 후에야 AI가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약 100분 동안 진행된 대경에서 ETRI의 NPDR 솔루션은 100점 만점 중 82점을 기록해 사람 최고 점수보다 21점 앞서며 압도적인 차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건우 ETRI 정보보호연구본부 신인증·물리보안연구실장은 "이 AI 기술은 기존에 수동적이고 직관에 의존했던 것보다 훨씬 신속하고 정확하게 범죄 용의차량을 검거할 수 있도록 검색 범위를 좁히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경찰청 및 보안감시, 주차관리 업체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경찰청 소속 전문가들이 일주일 간 사진 편집, 영상 응용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도 알아내기 어려운 변호판 정보를 NPDR이 10분만에 분석해서 알아내기도 했다.

권태형 경찰대학교 치안정책연구소 연구관은 "ETRI가 개발한 AI 기술은 차량번호판 분석 시간을 크게 줄이고 정확도를 높일 수 있어 경찰 수사와 추후 스마트 치안 실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향후 연구진은 조금만 어둡거나 변형, 얼룩이 있어도 인식에 실패하는 현재 차량번호판 인식 기술을 보완하고 일반 CCTV 영상에서도 희미한 차량번호판을 감지, 식별하는 과정을 모두 자동으로 수행하는 SW를 개발해 실환경에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홍정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oodlif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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