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통신사업자들과 손잡고 상용 양자암호 전송시스템 표준 기술 연구 강화에 나섰다. 이로써 산업체가 상용화할 수 있는 표준 기술 개발과 5G 광전송망 기술을 선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21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SDN/NFV 포럼과 국제표준화 회의를 성료했다고 24일 밝혔다.
양자암호통신 전송시스템은 해커로부터 고객의 데이터 전달을 완벽하게 보호하는 방식의 네트워크 보안 기술로서 네트워크 개방·자동화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SDN) 기술을 통해 양자암호통신기술과 광전송 네트워크 기술을 결합시키는 방식을 사용한다.
그동안 국내 통신사업자들은 양자암호통신 기술력을 확보했으나 양자암호통신 시스템과 광전송시스템을 결합하고 상용화시키기 위해서는 국제표준화 작업이 절실했다.
ETRI 관계자는 "국내 양자암호통신 연구기관이 상용 시스템 표준을 선도할 수 있도록 회의를 개최했다"며 "그 출발점으로 양자암호통신 전송시스템에 대한 특별 세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회의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보유한 스위스 IDQ사의 양자암호통신 핵심모듈과 응용시스템 기술이 소개됐다. SKT, KT, LGU+ 등 국내 통신 3사에 의해 주도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양자암호통신 보안과 구조에 관한 국제표준화 동향 소개와 향후 ITU-T SG15의 표준화 추진 방향이 논의됐다.
현재 ETRI와 통신 3사는 양자암호통신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양자암호통신 전송시스템의 국내 고유표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국제 표준화와 연계할 계획이다.
SDN/NFV 포럼 표준화 워킹그룹 의장인 윤빈영 ETRI 박사는 "세계적인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 통신사업자, 우리넷 등을 포함한 장비 업체, 정부출연연구원이 양자암호통신 표준화 선도를 위해 한데 뭉치는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회의 공동의장인 캠 람은 "한국의 발전된 양자암호통신기술과 통신사업자들의 상용화 의지를 절실히 느꼈다"며 "양자암호 전송시스템의 상용 표준화를 위한 국제표준화단체인 ITU-T SG15의 역할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향후 국내표준화 활동을 꾸준히 진행한 뒤 고유 표준을 완성하고 회의를 통해 얻은 결과를 피드백 받아 국제표준화 회의에서 공식 제안할 예정이다.
한편 ETR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에서 지원하는 '트랜스포트 SDN 오케스트레이션 표준 기술 개발 사업'을 수행 중이며 이 사업을 통해 통신 인프라에 대한 가상·자동화를 위한 표준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홍정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oodlif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