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자체 시스템 저장 공간과 IT 기업들이 제공하는 외부 클라우드 저장 공간을 통합해 관리하는 기술을 개발, 기술이전 작업과 함께 내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많은 양의 데이터가 흩어져 있는 외부의 개별 클라우드 저장공간들을 한 개의 플랫폼에서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통합 솔루션(CiS)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로써 빠르게 증가하는 빅데이터를 용량 제한 없이 안전하고 쉽게 저장, 관리할 수 있어 클라우드 인프라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상용 클라우드를 이용한 데이터 저장량이 대폭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저장 공간이 늘어남에 따라 사용료가 크게 늘어나는데다 내부 저장 공간과 외부 클라우드를 통합해 관리할 솔루션이 없어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ETRI가 개발한 솔루션 CiS는 무엇보다도 데이터를 암호화해 클라우드로 전송하고 저장하는 방식이어서 뛰어난 보안성을 가진다. 또한 연구원이 개발한 ‘인메모리 기반 데이터 저장’ 원천기술도 접목해 데이터를 언제 어디서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ETRI는 향후 이 기술을 기업 전산실이나 데이터센터에 적용하면 데이터 증가에 따른 내·외부 스토리지 확장을 통해 무한히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CiS시스템은 데이터 저장, 스토리지 할당 등을 통합하여 최적화 해 주는 기술이다.
이에따라 폭증하는 데이터를 대응할 솔루션이 필요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 신뢰성 있는 데이터 통제와 빠른 데이터 분석이 필요한 공공기관 및 기업 등의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특히 중소기업, 학교, 스타트업에서 이 솔루션을 활용해 데이터 저장 및 관리 비용을 대폭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TRI의 기술은 유사 기술보다 더많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강점도 지닌다.
이 기술은 작년 5월, 국제전기통신연합(ITU-T)에서 국제표준으로 승인받아 클라우드 인프라 기술경쟁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연구진은 과거 클라우드 가상 데스크탑 기술에 이어 이번 스토리지 기술 개발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ETRI 연구진은‘2018 독일 IFA 전시회’에 이어 국내 최대 전시회 중 하나인 ‘한국전자전 KES 2019’에 본 기술을 출품한다. 특히 연구진의 성과는 창의성 및 우수성을 인정받아 전자전에서 ‘KES 혁신상’을 받는다.
연구진은 이번 전시회에서 관람객을 대상으로 자체 구축한 솔루션 시연도 갖는다. 데이터센터로 고품질 영상자료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서비스를 선뵌다.
이 기술은 현재 3개 중소기업에 기술 이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 시범 서비스를 통해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성운 ETRI 인공지능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기업이 거의 독식하고 있는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국제표준 기반 표준 특허를 가진 핵심 기술을 개발해 기술 경쟁력을 마련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의 ‘온프레미스 스토리지와 퍼블릭 클라우드 스토리지 간 데이터 통합 관리 및 신뢰성 보장 기술 개발 사업’을 통해 개발되었다.
향후 연구진은 기존 클라우드 기술로는 빅데이터 처리 및 응답속도에 한계가 있는 무인 자율주행차, 첨단 의료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엣지(Edge)컴퓨팅 관련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매년 생성되는 디지털 데이터 양은 2018년 33 제타바이트(ZB)에서 2025년 까지 175ZB로 증가할 전망이다. 1제타바이트는 1조1000억 기가바이트(GB)에 해당한다. 3MB 안팎의 MP3 곡을 281조5000억 곡을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
이재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