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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양자보안기술 국제워크숍…글로벌 연구 협력 강화

美·英 전문가 초청해 양자컴퓨팅·사이버보안 기술 협력 논의
과기부 사업 전문연구실 선정…양자컴퓨팅 암호 안전성 검증

박수현 기자

기사입력 : 2019-09-21 10:35

19일 열린 양자컴퓨팅 보안기술 국제워크샵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영국 퀸즈대학 정보보안연구센터장 가프리 가스톤 박사. 사진=ETRI이미지 확대보기
19일 열린 양자컴퓨팅 보안기술 국제워크샵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영국 퀸즈대학 정보보안연구센터장 가프리 가스톤 박사. 사진=ETRI
국내 연구진이 해외 유수의 연구기관들과 양자컴퓨팅 보안기술 연구 강화에 나선다. 양자컴퓨팅 시대에 대비해 보안이 뛰어난 암호 발굴을 위한 국내외 협력 체계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19일 대전시 도룡동에 있는 호텔 ICC에서 양자컴퓨팅 보안기술 국제 워크샵을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양자컴퓨팅에 맞는 내성 암호를 개발하고 암호 위험성을 미리 연구해 표준화를 이루는 작업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활발한 상황이다. 양자컴퓨터가 개발되면 현 암호 기술의 근간인 ‘RSA 암호시스템’이 붕괴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양자컴퓨터는 현재 널리 쓰이는 암호를 빠르게 해독할 수 있는 성능을 지니고 있어 기존 암호체계가 위험해진다는 전망이다.
이에 이날 진행된 워크샵에서는 양자컴퓨팅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들의 연구 성과와 현황을 공유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아울러 ETRI와 해외 주요 연구기관 간 공동연구 의지를 재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표준화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국립기술표준원(NIST 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의 릴리 첸(Lily Chen) 박사와 유럽 정보보호 프로젝트를 이끄는 영국 퀸즈대학 오닐(O’Neill) 교수가 특별강연을 위해 연단에 올랐다.

아울러 ETRI의 양자보안 검증 프로젝트와 한국의 양자컴퓨팅 기술 현황을 알리는 세션과 국가보안기술연구소,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관련 기술 발표가 이어졌다.
ETRI와 영국 퀸즈대학 간 국제협력 10주년을 기념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두 기관은 세 번째 양해각서 서명식을 진행, 두 국가간 양자보안을 포함해 사이버 보안 분야 글로벌 파트너십을 재확인했다. 영국 퀸즈대학(QUB)은 대학 내 정보보안기술센터(CSIT)를 보유했으며, 2009년부터 10년째 ETRI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그간 두 기관은 암호 엔지니어링, 네트워크 보안, 암호 키 보안 분야에서 공동연구를 진행해왔다. 앞으로도 정보보호 연구 노하우를 바탕으로 양자컴퓨팅 암호 연구를 추가 진행할 예정이다.

ETRI 연구진들은 양자 내성 암호의 표준화 연구를 주도하는 안전한 암호 관련 세계적인 기관인 미국 NIST와도 공동 연구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김명준 ETRI 원장은“본 워크샵으로 양자컴퓨터에 의한 암호 무력화라는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ETRI 등 정부출연연구원과 미국 NIST, 영국 퀸즈대 등 관련 기관들의 본격적인 연구협력의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갓프리 개스턴(Godfrey Gaston) 영국 퀸즈대학 정보보안센터장도 “ETRI와 10년 동안 한·영 연구협력을 진행해 영광이었다. 향후 양자보안 기술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협력 연구가 이루어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ETR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미래컴퓨팅 환경에 대비한 계산 복잡도 기반 암호 안전성 검증 기술개발 사업”의 전문연구실로 선정됐다. 현재 양자컴퓨팅 환경 속 암호의 양자 보안성 정도를 검증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을 통해 ETRI는 암호 분석 전용 양자 알고리즘을 돌려 양자컴퓨터와 똑같은 환경을 만들고 미리 암호의 보안 강도를 측정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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