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다시 삼성전자에 내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고 러시아 매체 로스인베스트 닷컴이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너를 중심으로 지난해 상반기 러시아 스마트 폰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지켰다. 올해 초에도 화웨이는 3분의 1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23%에 그친 삼성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하지만 화웨이와 삼성 파트너사들의 추정치에 따르면 4월엔 화웨이가 불과 0.7%의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앞섰다.
러시아 시장에서 4월 한달간 판매된 스마트폰은 모두 200만개 정도로 금액으론 약 300억 루블(약 5500억 원) 어치로 알려졌다.
현지 전문가들은 러시아 구매자들이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아직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진 않지만 화웨이의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결국 1등 자리를 내놓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목록에 올리고 구글 등이 제재에 동참하면서 화웨이는 스마트폰 부품 확보에 곤란을 겪게 되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나 검색엔진 접근도 안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행정부가 90일간의 유예기간을 줬지만 소비자들 사이에 불안감은 이미 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매체는 엘다 무르타친 등 IT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구매자들이 화웨이의 불안한 상황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 회사의 스마트폰 판매가 아주 빨리 부진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또 올들어 화웨이는 스마트폰 딜러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은 반면 삼성은 작년에 어려움을 겪었던 중가 모델 라인들을 새롭게 업데이트했기 때문에 이런 판매 전략상의 대조적인 행보 또한 삼성이 1위를 탈환하는 원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