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생산 규모를 20배 확대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2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내놓았다.
김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은 기존 딥체인지 2.0 경영전략에 '그린 이니셔티브(Green Initiative)'를 추가해 친환경의 상징인 배터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오는 2025년까지 배터리 사업 글로벌 탑3 진입을 목표로 배터리 경쟁력 초격차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기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SK이노베이션은 세계 최초 차세대 배터리 핵심 기술인 'NCM 9½½'을 조기에 상용화한다. 이 기술은 에너지 고밀도의 배터리 양극재를 적용,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을 운행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2014년 NCM622(2012년 개발), 2018년 NCM811(2016년 개발) 기술도 각각 업계 최초로 상용화한 바 있다.
또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 규모도 올해 대비 20배가량 확대해 몸집을 키운다. 올 1분기 기준 430GWh인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고를 2025년 기준 700GWh 까지 확대하기 위해 연간 약 5GWh 수준인 생산규모를 100GWh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자사의 배터리 사업 수직계열화의 핵심인 '배터리 분리막(LiBS) 사업'은 현재 추진 중인 중국과 폴란드 외에도 글로벌 생산기지를 확충해 오는 2025년 연 25억㎡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시정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김 사장은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사업과 함께 배터리 사업 수직계열화의 다른 축인 에너지 저장장치(ESS) 사업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산업용, 주거용 등 세분화된 시장 특성에 맞춰 배터리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경쟁력 강화와 함께 E모빌리티와 에너지 솔루션 사업 확대 등 미래 성장 동력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배터리와 소재 수직계열화를 통해 전 방위 밸류체인을 아우를 수 있는 '5R(Repair·Rental·Recharge·Reuse·Recycling)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며 "전기차 분야를 넘어 항공과 해양 등 E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소재·화학 등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글로벌 자산 비중을 현재 25% 수준에서 오는 2025년 65% 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혹독한 경영환경과 새로운 도전이 전 구성원들의 혁신 유전자(DNA)가 독한 혁신으로 변하고 있다"며 "독한 혁신의 최종 목표는 모든 사업이 아프리카 초원에 안착해 생태계가 행복하게 공존할 오아시스를 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