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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식도-위 구간 캡슐 무선내시경 검진 길 열렸다

캡슐내 전·후방 카메라...의사가 몸 밖에서도 컨트롤
위치·자세제어 가능...초당 24장 촬영 고속 전송까지

이수연 기자

기사입력 : 2019-03-14 15:06

ETRI가 위장내시경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캡슐내시경을 인체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했습니다. (사진=ETRI)이미지 확대보기
ETRI가 위장내시경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캡슐내시경을 인체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했습니다. (사진=ETRI)
[글로벌이코노믹 이수연 기자] 국내 연구진이 식도와 위를 효과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인체 통신기술을 활용한 캡슐형 내시경 개발에 성공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인트로메딕(대표 조용석,김남중)과 공동 연구를 통해 인바디 인체통신기술을 활용한 캡슐내시경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캡슐 전·후방에 모두 카메라가 달려있고 사람의 몸을 매질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인바디 인체통신기술로 초당 24장의 고속 전송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상부위장관(식도-위) 구간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구간도 자세히 관찰할 수 있게 됐다. 향후 유선내시경을 대신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의사의 진단을 돕는 역할로도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캡슐이 촬영한 영상은 몸에 붙이는 전극이나 벨트타입의 수신부를 통해 체외에 있는 핸드폰 크기의 수신기로 전송되고 저장된다.

의사는 수신기를 보면서 자석이 내장되어 있는 캡슐을 몸 밖에서 마그네틱 컨트롤러를 이용하여 제어할 수 있다. 자유롭게 캡슐의 위치나 각도를 바꾸고 위벽에 캡슐을 머무르게 만들어 자세하게 관찰할 수도 있다.
기존 상부위장관 유선 내시경의 경우 재사용에 의한 교차 감염과 이물감이나 공기주입으로 인한 복부 불편, 수검자의 구역질이나 트림이 검진을 어렵게 하는 요소였는데 캡슐내시경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다.

연구진은 협력 기업과 함께 상부위장관용 캡슐내시경을 위장질환의 발병률이 가장 높은 중국과 식도 질환 발병률이 높은 영국과 유럽 등에 우선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기술을 더욱 고도화시켜 식도, 위, 십이지장, 소장, 대장 등 전체 소화기관을 검진할 수 있는 기술과 제품 개발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박형일 ETRI의 SoC설계연구그룹 과제책임자는 “식도와 위장 부분에 대한 검사를 보다 정확하고 편안하게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며 “세계적인 상용제품 대비 위치 제어, 데이터 전송 등에서 큰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는 지난 2015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가코리아 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으며 ‘인바디 인체통신 기술’ 관련 SCI급 논문 5편, 국내·외 특허 17건을 출원했다.


이수연 기자 swoon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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