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캐나다 정부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 겸 부회장의 인도 절차를 시작하는 것을 1일 승인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멍 부회장의 인도 절차 개시에 반발하고 그를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캐나다와 중국간 관계가 더욱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가 1일 멍완저우 부회장의 미국 송환 절차를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 법무부는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캐나다 정부는 이번 사건을 철저하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사건을 송환법정으로 보내기에 충분하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정부는 그러나 멍 부회장의 유무죄 여부는 판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멍 부회장은 미국 요청으로 지난 12월 1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체포됐다. 멍 부회장은 화웨이 창립자의 딸이다. 미국은 자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 멍 부회장의 인도를 요구했다.미국 정부는 지난 1월 28일 멍 부회장을 금융송금 사기와 대이란 제재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멍 부회장은 그간 보석으로 풀려나 가택 연금 상태에 있었다.
캐나다 법무부는 멍 부회장의 미국 송환 여부 결정시기를 지난달 1일에서 3월 1일로 연기했다가 이날 인도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중국 외교부와 주 캐나다 중국 대사관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2일 발표한 성명에서 멍완전우 부회장 미국 송환은 '중대한 정치적 사건'이라며 미국은 멍 부회장의 송환요구를 철회하가 캐나다는 그를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의 이 같은 반발을 감안하면 전문가들은 앞으로 중국이 캐나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이며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이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미국 연방 법무부는 성명을 내고 캐나다 정부의 노력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의 결정에도 멍 부회장이 당장 미국으로 송환될 것 같지는 않다. 캐나다 사법체계상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한다.
어찌됐던 그의 인도를 거부하면 미국이 반발할 것이고 반대로 인도하면 중국 측이 크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돼 캐나다는 고심에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로 캐나다와 중국의 관계는 크게 나빠졌는데 중국이 새로운 보복카드를 꺼낼지에 이목이 쏠린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