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표진수 기자] LG유플러스가 5세대(5G) 장비도입 전부터 기지국을 설치하기까지 화웨이 보안 요인에 속앓이하고 있다. 화웨이 장비 보안 우려 속에 '공통평가기준(CC) 인증' 등 다른 장비 업체는 받지 않는 별도의 국제 보안 인증을 요청한 상황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LG유플러스는 타 통신사들보다 많은 기지국을 설치한 상태다. LG유플러스는 18일 기준 기준 국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약 5500개의 5G 이동통신 기지국을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기지국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계속되는 화웨이 장비의 보안 이슈에 곤욕을 겪고 있다. 이전에 5G장비 도입에 있어 권영수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중국 업체의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화웨이와 협의해 5G 장비에 대한 '공통평가기준(CC)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에는 화웨이 측이 글로벌 CC 인증 기관인 스페인 'E&E'에 소프트웨어 격인 소스코드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CC 인증은 정보보안을 위한 국제 표준으로, 화웨이 측 장비에 문제가 없다면 내년 중반 쯤 인증서를 받게 된다. 실제 화웨이는 같은 이유로 지난 2013년, 2015년 등 두 차례에 걸쳐 같은 기관에서 LTE 관련 보안 인증을 받기도 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이날 용산사옥에서 가진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장비·보안문제는 화웨이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노키아, 에릭슨 모두 완벽하게 검증이 돼야할 부분"이라면서 "화웨이는 전 세계 170개국 이상에서 통신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어떤 국가에서도 장비에 대해서 보안 문제가 제기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이미 4세대(LTE) 망과 5G망을 연동해서 사용하고 있어 동일 통신장비 업체를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LTE는 물론 5G 이용까지 불편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에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하 부회장은 "5G 장비는 LTE 장비와 연동해서 구축됐기 때문에 화웨이 장비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며 "여러가지 경쟁력 측면에서 고려해 고객들이 생각하고 있는 불편한 부분을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화웨이의 보안 이슈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호주와 뉴질랜드 등에 이어 일본, 대만 및 유럽국가들까지도 화웨이 장비 배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화웨이를 당황케 하고 있다.
표진수 기자 vyv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