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후지니의 전국 팔도 맛집 탐방(31) 의령소바 원조 다시식당] 전통속에 살아 숨쉬는 메밀소바

권후진 맛칼럼니스트

기사입력 : 2017-03-23 08:07

요즘 봄이라는 것을 실감하는 계절이다. 푹 쉬었다고 생각을 하는데도 늘 피곤함이 몸을 떠나지 않는다. 지친 몸과 맛을 잃어버린 듯한 입속에 활력을 되찾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심신이 지쳤을 때 훌쩍 여행을 잘 다니는 편이다. 그냥 여행이 아닌 맛집으로 소문난 곳을 찾아 다니게 된다. 지난번 삼계탕을 먹을까 싶어 함안으로 갔다가 의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뒤늦게 의령의 몇 가지 음식들이 머리에 떠올랐기 때문이다. 의령은 전국적으로 소문난 맛집이 몇군 데 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으로 '의령의 3미'라 불리는 곳이 있다. 소고기국밥으로 유명한 종로식당과 망개떡을 만드는 남산떡방앗간, 그리고 의령소바 원조로 불리는 다시식당이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삼계탕 한그릇 보다는 메밀소바와 소고기국밥을 먹고 후식으로 망개떡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중 제일 먼저 떠오른 음식이 바로 소바였다.

항상 의령에 가면 소바를 먹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소바는 뜨거운 국물이나 차가운 국물에 적셔먹는 일본식 메밀면을 생각하지만 의령에는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는 소바가 있다. 바로 의령 소바다.

의령소바가 만들어진 계기는 일제 시대 때 일본으로 건너갔던 사람들이 광복이 된 후 고향으로 돌아와서 먹었던 음식 중 하나인 일본식 소바가 한국에 오면서 한국식 소바로 바뀐 것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경상도 스타일의 의령소바로 재탄생 되었다고 한다.
이미지 확대보기
이미지 확대보기
이미지 확대보기
의령에는 소바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 세군 데 있다. 그 중 첫번째로 손꼽는다는 다시식당과 두번째로 많이 알려져 있다는 화정소바 ​그리고 전국적으로 의령소바 체인점으로 유명한 의령메밀소바가 있다.

그중에서도 필자가 선택한 곳은 의령 소바 원조로 불리는 다시식당이다. 1945년 문을 연 뒤 70년 간 소바의 맛을 지켜온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의 상호도 독특하다. 그의미를 알아보니 더 와 닿는다.

다시는 우려낸 국물을 뜻하는 일본식 조리 용어인데, '다시와' 그리고 '다시 시작하자'라는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한다.

온소바의 첫인상은 고명으로 가득 올려진 소고기, 숙주, 양배추가 조금은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그리고 고명 밑에 숨어 있는 메밀면에서 구수한 맛이 느껴지는 듯하다. 국물을 먼저 입안으로 넣어본다. 멸치육수와 소고기 육수가 섞여서인지 그 맛이 독특하다. 잔치국수를 먹는 느낌에서 장터국밥을 먹는 것 같다.

첫 맛은 심심한듯 담백한 맛이었는데 뒤로 갈수록 진한 맛으로 바뀌어 간다. 따뜻한 국물에 메밀국수를 말아낸 온소바는 참 재밌는 맛을 보여준다. 면발은 부드럽게 씹히는 질감이 좋다. 특히 온소바에 올려진 고명이 신의 한수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결대로 찢은 소고기의 짭조름 하면서도 쫄깃한 맛과 야채로 나온 숙주와 양배추는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메밀면과 만나 조화로운 맛을 내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입으로 호로록 넘어갈수록 맛의 울림이 진하게 다가온다.

인공적이 맛이 전혀 없는 삼삼한 듯 담백한 맛, 예전 그맛 그대로의 맛을 느껴서 좋았다. 온소바 한그릇에 숨어있는 따뜻함이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전통속에 살아 숨쉬는 듯한 맛. 대를 이어 잘 내려갔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권후진 맛칼럼니스트
사진없는 기자

권후진 맛칼럼니스트

포르쉐 못지 않은 스펙, 또 다른 드림카 마세라티 그레칼레
전기차 고민이라면? 그냥 아이오닉 5 사~! 2024년형 아이오닉 5
혼다 신형 CR-V와 파일럿, 캠핑에 어울리는 차는?
운전 베터랑 아나운서들의 리뷰 대결 골프 GTI vs. TDI 승자는?
아우디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 RS e-트론 GT
아우디 e-tron GT vs. 아이오닉 5 N 비교할 수 있을까?
이번엔 더 무서운 차 끌고 나왔다! 벤츠 E 300 4MATIC AMG Line
국내 1, 2위 다투는 수입차, 벤츠 E와 BMW 5 전격 비교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