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AI 인프라 투자 지연 우려 과도…극심한 과매도 구간"
5400~6500 밴드 내 기술적 반등 시도…코어위브 실적 분기점
5400~6500 밴드 내 기술적 반등 시도…코어위브 실적 분기점
이미지 확대보기8일 증권가 전망을 종합하면 이번주 코스피는 최하단 4800선에서 최상단 6500선 사이의 박스권 내에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적으로는 5500~5700선 안착을 시도하며 냉정을 되찾는 한 주가 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대규모 매도 폭탄에 속절없이 휩쓸리며 장중 5000선을 내주는 등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연출했다. 한 주 마지막 장인 6일에는 장중 8% 이상 급락에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으며, 5~6일 연속 매도 사이드카가 켜졌다.
시장 패닉의 핵심 진원지는 미국 중간선거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싹쓸이하는 이른바 '블루 웨이브(Blue Wave)'가 현실화된 데다, 텍사스, 오하이오, 조지아 등 주요 데이터센터 밀집 지역의 주지사 선거마저 민주당 후보들이 휩쓴 것이 결정타로 작용했다.
새롭게 당선된 민주당 주지사들은 막대한 전력 소모에 따른 전력망 과부하, 가계 전기요금 급등, 냉각수 고갈 등 환경·지역·민생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들이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인허가를 전면 중단(모라토리엄)하거나 환경 규제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공약하면서 시장은 충격에 빠졌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 이후 텍사스와 조지아의 신규 데이터센터 규제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설비 증설 지연과 반도체 발주 이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며 "실제 정책의 범위와 시행 여부는 확인이 필요하지만,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며 밸류에이션 조정이 나타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일부 네오클라우드 계약을 재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AI 인프라 신흥 강자인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며 차입 의존도가 높은 AI 기업들의 자금 조달 리스크마저 불거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주 국내 증시는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유가 하락과 미국의 재정 확장 제동에 따른 금리 하락,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 유입세를 기대할 수 있지만, 반도체 투심을 뒤집을 재료로는 역부족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블루웨이브 기조를 뒤집을 재료도 단기적으로 부재해 변화의 관성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펀더멘털 변화가 확인되지 않더라도 시장의 컬러를 바꾸는 대형 이벤트인 만큼 내러티브와 수급만으로도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실적 시즌을 거치며 AI 자본 제약과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은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며 "시장 투심 반전 위한 모멘텀 필요한 상황이며, 앤스로픽 상장을 앞둔 글로벌 자금 이탈도 단기 수급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코어위브의 3분기 실적 발표가 AI 투자심리 회복 여부를 가늠할 주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회사채 금리와 CDS 프리미엄 급등으로 AI 신용 우려를 촉발했던 만큼, 매출 성장뿐 아니라 현금흐름, 이자비용과 향후 자금조달 계획에 주목해야 한다"며 "AI 투자계획 유지와 자금조달 여력이 확인된다면 반도체 투자심리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으나, 차입 부담이 재차 부각되거나 투자계획이 하향 조정될 경우 AI 밸류체인 전반에 추가 조정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투매가 휩쓸고 간 자리에 새로운 수급이 채워질 지도 관심사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네 번의 중간선거 모두 60영업일 뒤 코스피는 상승세를 보였다.
하장권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간선거 해 증시는 선거 직전까지 상단이 제한되다,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걷히는 선거 이후 랠리를 재개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선거라는 변수 자체가 사라졌으며, 앤스로픽 상장을 거치며 수급 우려도 소폭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이터센터 규제의 핵심 쟁점인 전력 비용 부담에 대해서는 이미 빅테크의 선제적 대응도 진행 중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3월 트럼프 행정부 주도로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7개 기업이 ‘납부자 보호 서약’에 참여해 신규 발전 및 전력망 확충 비용을 부담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참여 대상도 확대되는 등 전기요금 상승에 따른 지역사회 반발을 완화하기 위한 대응이 마련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선거 결과로 국제 유가가 하락해 최근 급등한 미국채 금리가 하향 안정될 경우, AI 기업의 자금 조달과 현금흐름 적자 우려도 일부 완화될 수 있다"며 "민주당도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에는 찬성하는 만큼 AI 발전의 토대인 데이터센터 건설을 원천 차단할 유인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재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bce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