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광고 잠식·천문학적 CAPEX에 알파벳 등 잉여현금 적자 쇼크
수익화 지연 속 빚더미 3260억 달러…월가 환호에서 공포로
나스닥 2.86% 급락 직격탄…엔비디아·브로드컴·퀄컴 줄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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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2.86% 급락 직격탄…엔비디아·브로드컴·퀄컴 줄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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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벳,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4개 사가 올해 7400억 달러가 넘는 자본 지출을 예고했으나, 막대한 현금 유출과 잉여현금흐름(FCF) 적자가 가시화되면서 시장의 회의론이 급부상했다.
○ 구글의 AI 도입이 기존 핵심 수익원인 검색 광고를 잠식하는 등 '수익 모델 훼손' 우려가 겹치며 30일(현지시각) 뉴욕 주식시장에서 나스닥이 2.86% 급락하고 주요 반도체·기술주가 일제히 폭락했다.
○ 빅테크의 채권 발행 등 부채 조달 규모가 전년 대비 3배인 3260억 달러로 급증한 가운데, 인프라 비용 부담이 가중되며 상장을 앞둔 앤트로픽의 신용 등급 우려까지 제기됐다.
천문학적 투자 대비 악화되는 현금흐름…월가 '환호'서 '공포'로
글로벌 테크 미디어 테크크런치는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해 온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프라 과잉 투자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임계점을 넘어서며 AI 랠리에 뚜렷한 균열이 발생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알파벳, 아마존, 메타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올해 합산 7400억 달러 이상의 자본 지출(CAPEX) 계획을 공개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첨단 반도체 확보를 위한 공격적 행보지만, 월가의 반응은 이전과 판이하게 달라졌다. 기술 혁신에 대한 기대감보다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FCF)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 그리고 투자 대비 실질적인 수익 창출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시장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불안감은 증시 전반의 투매로 번졌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6% 급락했다. AI 칩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4.22% 하락했고, 브로드컴은 5.48%, 모바일 칩 강자 퀄컴은 11.12% 폭락했다. 전날 시가총액 약 5000억 달러가 증발하며 사상 최악의 하루를 보냈던 알파벳 역시 하락세를 이어갔다.
'검색 광고' 갉아먹는 AI…알파벳·아마존·메타 FCF 적자 쇼크
시장이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대목은 기업의 탄탄한 현금 창출원이던 핵심 사업이 AI 기술 도입으로 인해 오히려 잠식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알파벳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3분기 자본 지출이 514억 달러로 폭증하면서 91억 달러의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을 기록, 2분기 연속 현금 적자를 냈다. 올해 최대 2050억 달러의 지출을 예고한 상태다. 문제는 검색 엔진에 탑재된 대화형 AI 기능이 이용자들의 기존 검색 광고 클릭을 대체하면서,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검색 광고 성장률이 12%로 둔화돼 5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AI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는 과정에서 자사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스스로 위협하는 딜레마에 빠진 셈이다.
아마존과 메타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마존은 올해 2200억 달러에 달하는 자본 지출을 예고한 가운데, 최근 12개월간 잉여현금흐름이 424억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전년도 148억 달러 흑자에서 급격히 악화된 수치다. 클라우드 부문(AWS) 매출이 39%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실적 발표 후 7% 급락했다.
메타 역시 3분기 자본 지출이 영업현금흐름을 앞지르며 21억 달러의 잉여현금 적자를 기록했다. 마크 저커버그 CEO가 밝힌 대로 무료 개인 AI 에이전트 '뮤즈(Muse)' 구동에 막대한 연산 자원이 소모된 여파다. 광고 매출이 26%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한 주간 10% 밀려났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3분기 186억 달러의 잉여현금 흑자를 내며 유일하게 선방했다. 그러나 이는 투자 축소가 아닌 데이터센터 공급업체의 설비 확보 지연에 따른 일시적 지출 이연으로 나타나면서, 소규모 AI 인프라 임대 기업들의 주가 급락을 불렀다.
빚더미 쌓이는 빅테크…앤스로픽 IPO에도 불똥
AI 인프라 확장을 위한 자금 조달 방식도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자체 영업이익만으로 천문학적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회사채 발행과 유상증자 등 외부 차입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MS, 알파벳, 아마존, 메타, 오라클 등 5개 사가 2026년에 조달한 부채 규모만 총 326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전년 대비 3배 폭증한 수치다.
이러한 재무적 긴장감은 대형 AI 스타트업의 기업공개(IPO) 일정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번 주 기업공개를 공식 신청한 인공지능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경우, 향후 성장이 필수적인 컴퓨팅 자원 확보에 달려 있다. 하지만 파이낸셜 타임스(FT)는 글로벌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투자자들에게 "앤스로픽이 상장 후 투자적격 신용등급을 받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막대한 인프라 운영 비용을 자체 감당하기 어려워 하이퍼스케일러에 대한 재무적 종속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다.
결국 AI 모델 및 클라우드 수요 자체는 유지되고 있으나, 이를 충당하기 위한 천문학적인 자본 투자가 실질적인 순이익으로 전환되지 못한다면 기술주 전반의 밸류에이션 하향 조정 압력은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