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집중 투자 ETF 타격…미국 지수형·파킹형은 약진
국내 ETF 순자산 90조 넘게 감소…편입 자산 따라 '희비'
국내 ETF 순자산 90조 넘게 감소…편입 자산 따라 '희비'
이미지 확대보기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분산투자'도 시장 급락의 충격을 피하기 어려웠다. 국내 증시가 급격한 조정을 받으면서 반도체 등에 집중투자하거나 레버리지를 활용한 상품의 타격이 컸던 반면, 미국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와 단기 자금을 운용하는 파킹형 ETF의 존재감은 오히려 커지는 모습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가 한주만에 15% 가량 크게 하락하면서 시장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 역시 영향을 피하기 어려웠다. 특히 국내 증시를 주도해온 반도체주 관련 상품의 하락폭이 컸다.
실제 지난 15일 ETF 수익률 집계 자료를 보면 HANARO 반도체핵심공정주도주는 14.16%, SOL 반도체전공정은 13.51% 하락했다.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도 13.23% 떨어지는 등 반도체 관련 ETF가 하락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정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집중된 점이 손실폭 확대로 이어졌다.
시장 조정은 ETF 순자산 순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종가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S&P500 순자산은 21조144억원으로, 삼성자산운용의 KODEX200(20조6848억원)을 제치고 국내 ETF 순자산 1위에 올랐다. TIGER 미국S&P500이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2월 5일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올 상반기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KODEX200의 순자산이 빠르게 늘었지만, 이후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는 사이 미국 증시를 추종하는 상품의 상대적인 입지가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TIGER 미국나스닥100도 지난 6월 말 순자산 기준 5위에서 지난 15일 3위로 올라섰다. KODEX 미국S&P500과 KODEX 미국나스닥100 역시 각각 5위와 6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반면 국내 반도체 업종에 투자하는 TIGER 반도체TOP10은 지난 6월 말 12조8889억원이던 순자산이 지난 15일 7조3948억원으로 줄면서 순위가 3위에서 8위로 내려앉았다. 국내 증시의 특정 업종에 집중된 상품과 해외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상품 사이에서 자금 흐름이 엇갈린 셈이다.
투자 대기 성격의 파킹형 ETF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KODEX 머니마켓액티브는 순자산 11조2762억원으로 지난 15일 기준 ETF 순자산 4위에 올랐다.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도 9위를 기록했다. 앞서 자금 유입이 이어졌던 KODEX 머니마켓액티브와 TIGER 머니마켓액티브에는 지난 9~16일 각각 5744억원, 3043억원이 유입됐다.
반면 국내 ETF 시장 전체 순자산은 지난 6월 말 512조4080억원에서 지난 15일 419조858억원으로 감소했다. 증시 조정에 따른 평가액 하락과 투자자들의 자금 이동이 맞물리면서 상품별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ETF 역시 반도체 등 특정 업종으로의 '쏠림'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ETF는 여러 종목에 투자할 수 있는 효율적인 투자 수단이지만 손실을 방어해주는 상품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여러 종목에 나눠 투자하는 ETF라도 편입 자산과 투자 전략에 따라 손실 폭이 달라질 수 있다"며 "시장 전체가 하락하면 지수형 ETF도 손실을 볼 수 있고, 특정 업종이나 투자 전략에 집중할수록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