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 미결제 약정 4.1% 급증…지난해 190억 달러 연쇄 청산 직전 지표와 판박이
레저 리셀러 8600만 달러 털려 자체 보관 비상…톰 리 "16조 달러 토큰화" 기대 공존
美 9월 고용 2만 9000건 둔화 속 ETF 이탈세…비탈릭 부테린 "실리콘 통제력"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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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 최근 5일간 미결제 약정이 4.1% 급증하며 1년 전 대규모 연쇄 청산 직전과 유사한 과열 신호가 포착됐다.
암호화폐 전문 채널 폴 배런 네트워크는 11일(현지시각) 지난해 10월 190억 달러 규모의 강제 청산 사태를 불렀던 지표들이 올해 시장에서 재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고용 둔화와 대선 전 정치적 불확실성이 겹친 가운데 상장지수펀드 자금 이탈세까지 맞물리며 글로벌 위험자산 전반의 변동성을 자극하는 경로가 열리고 있다.
190억 달러 청산 데자뷔
암호화폐 선물 시장의 레버리지 누적 속도가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최근 5일간 4.1%, 7일 기준 4%에 달하는 비트코인 미결제 약정 증가는 지난해 10월 10일 발생한 190억 달러 연쇄 청산 직전의 지표 궤적과 정확히 일치한다. 당시 원화로 약 25조 6500억 원에 달하는 포지션이 단숨에 증발했다.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지수 역시 급락 직전 수치인 55선에 바짝 다가섰다. 여기에 6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동반 자금 유출세가 겹쳤다. 거시 지표도 위태롭다. 미국의 9월 신규 고용이 2만 9000건에 그치며 고용 시장 급랭이 가시화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정치적 변수 역시 투자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16조 달러 토큰화와 레저 해킹
기관 자금의 장기 성장 전망과 별개로 단기 시스템 리스크는 심화하는 양상이다. 펀드스트랫 대표 톰 리는 이번 시장 사이클이 블랙록 주도의 실물자산(RWA) 토큰화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식과 채권 등 160조 달러 규모의 전통 금융 자산 중 일부가 온체인으로 이동할 경우 16조 달러에 달하는 거대한 토큰화 시장이 열린다는 구상이다.
반면 자체 보관(셀프 커스터디) 생태계는 치명적인 일격을 맞았다. 암호화폐 하드웨어 지갑 제조사 레저의 유통 리셀러 단계에서 8600만 달러 규모의 공급망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 레저는 최근 90일 이내에 해당 업체를 통해 기기를 구매한 이용자들에게 초기 설정을 즉각 중단하라고 권고하며 진화에 나섰다.
공급망 보안 뇌관과 반증 경로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로 소프트웨어 취약점 탐색 속도가 빨라지면서, 하드웨어 유통 단계의 결함은 탈중앙화 금융망 전체를 흔드는 새로운 뇌관으로 부상했다. 전통 금융권의 취약한 인프라가 온체인 자산과 결합하는 과정에서 보안 균열이 증폭되는 구조다.
암호화폐 시장의 향방은 과열된 파생상품 레버리지의 자체 소화 여부와 하드웨어 보안 신뢰 회복에 좌우된다. 현물 펀드의 자금 유출세가 진정되지 않거나 레저 사태와 같은 공급망 공격이 재발할 경우, 누적된 미결제 약정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 1년 전과 같은 강제 청산 도미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전통 자산의 온체인 토큰화 인프라가 빠르게 안착해 기관 순유입이 재개되고, AI 보안 시스템이 공급망 취약점을 조기에 차단할 경우 급락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개인 키를 쥐지 않으면 코인도 없다는 격언은 머지않아 반도체 실리콘을 통제하지 못하면 키도 없다는 개념으로 바뀔 것"이라며 "시스템을 구동하는 하드웨어부터 네트워크에 이르는 전 계층의 통합 보안이 핵심 과제"라고 밝혔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