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임기 후반 '시험대'…유진투자·현대차증권, 체질개선 성과로

유진 고경모號, 디지털·IB 등 신성장동력 발굴…수익원 다변화 초점
현대차 배형근號, 리테일 강화·PF 리스크 관리…수익성·건전성 집중
중형 증권사들이 체질개선을 통한 차별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유진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의 성과가 눈길을 끈다. 사진=AI 합성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중형 증권사들이 체질개선을 통한 차별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유진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의 성과가 눈길을 끈다. 사진=AI 합성 이미지
대형 증권사들이 자본력을 앞세워 ‘덩치 경쟁’을 확대하는 가운데 중형 증권사들은 체질개선을 통한 차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유진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이 각자의 강점을 살린 전략으로 성과를 내며 주목받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고경모 대표 취임 이후 디지털 혁신과 IB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조직개편에서 디지털혁신을 별도 축으로 강화하고 기존 IB 조직도 기업금융과 구조화금융으로 세분화해 전문성을 높였다.

고 대표가 디지털 혁신 업무를 직접 챙기는 것도 특징이다. 단순한 전산 시스템 개선을 넘어 디지털을 새로운 수익원과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한 성장동력으로 보고 관련 조직과 사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IB 분야에서는 전통적인 부동산 금융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데이터센터 등 신성장 산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IPO와 유상증자 등 주식발행시장(ECM)과 메자닌, 인수금융 등 기업금융 전반의 경쟁력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실적호조로 이어지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542억 원, 당기순이익 120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10.5%, 203.7% 증가한 수준이다.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위탁매매 수익뿐 아니라 금융상품과 IB 등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되면서 수익구조 다변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고 대표의 임기도 중장기 전략 추진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지난 2021년 대표이사에 선임된 고 대표는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해 2028년 3월까지 경영 전략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증권의 경우 배형근 대표 체제에서 ‘내실 강화’에 보다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배 대표는 재무 분야 경험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과 리스크 관리의 균형을 강조해왔다.
최근 현대차증권은 리테일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위탁매매와 금융상품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퇴직연금 등 장기자산관리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수료 기반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디지털 전환'도 핵심 과제다. 차세대 시스템 구축과 인공지능(AI) 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업무 효율성을 개선하는 한편, 향후 디지털 기반의 자산관리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과거 증권업계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부동산 금융에 대한 의존도는 낮추고 있다. PF 관련 익스포저를 관리하면서 자산건전성을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차증권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5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3% 증가했다. 위탁매매와 금융상품 수익이 크게 늘면서 리테일 부문의 성장세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특히 PF 리스크 관리에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부동산 PF 익스포저 비율은 배 대표 취임 초 50%대에서 2023년 말 50.8%, 2024년 말 42.0%, 지난해 말 38.3%를 거쳐 올해 상반기 말 30.8%까지 꾸준히 낮아졌다. 단순 외형 확대보다는 위험자산을 관리하면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셈이다.

배 대표의 연임 여부도 관심사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배 대표는 취임 이후 PF 익스포저를 낮추고 수익성을 회복하는 데 성과를 냈다. 다만 올해 상반기 증시 호황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한 데다 현대차증권의 경우 CEO의 연임 사례가 드물다는 점이 변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중형 증권사일수록 자본력을 앞세운 대형사와 같은 방식으로 경쟁하기는 어렵다”며 “결국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얼마나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