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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시간 연장된다는데…증권사 수익성 개선은 ‘글쎄’

애프터마켓 14일 출범…오후 8시까지 실시간 거래 가능
시간외 거래 흡수 효과에 그칠 수도…전산·인력 비용 변수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 종료 시간이 늦춰지면서 증권사들의 추가 수수료 수익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거래량 위축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진=AI 생성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 종료 시간이 늦춰지면서 증권사들의 추가 수수료 수익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거래량 위축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 종료 시간이 늦춰지면서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사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투자자들의 거래 편의성이 높아지는 만큼 추가 수수료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기존 시간외 거래가 새로운 시장으로 옮겨오는 데 그칠 경우 기대만큼 거래대금이 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관련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업무규정 개정안을 승인하면서 한국거래소는 오는 14일부터 애프터마켓을 가동한다. 이에 따라 기존 시간외단일가매매는 폐지되고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실시간 접속매매가 가능해진다.

애프터마켓은 정규장과 동일하게 가격·시간 우선 원칙에 따라 주문이 체결된다. 가격제한폭도 ±30%가 적용되며 변동성완화장치(VI)와 공매도 관련 규제 등 주요 시장 제도 역시 정규장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된다.
모든 종목이 거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미거래종목과 투자경고·관리종목, 초저유동성종목, 이상급등종목 등은 애프터마켓 거래가 제한된다. ETF와 ETN 역시 대상에서 빠진다.

시장에서는 이번 제도 개편이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거래 패턴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정규장 시간에 매매하기 어려웠던 직장인 등이 퇴근 이후 직접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데다 장 마감 후 공개되는 공시와 기업 뉴스, 해외 금융시장 움직임을 당일 주가에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역시 거래량 확대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위탁매매 사업의 특성상 고객의 주문과 체결 규모가 커질수록 관련 수익도 늘어나는 구조여서다.

올해 상반기 증권업계의 실적 호조 역시 거래 활성화와 무관하지 않았다.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 등 5대 증권사의 2분기 합산 순이익은 4조509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2.6%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7조7635억원으로 143.9% 늘었다. 증시 강세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와 WM 부문 성장 등이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애프터마켓 출범이 곧바로 증권사 실적 증가로 연결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최근 국내 증시의 거래 규모 자체가 둔화되고 있어서다.

8월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9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5.2% 감소했다. 3분기 들어서도 일평균 거래대금은 58조3000억원에 그쳐 2분기의 90조원 안팎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졌다. 거래할 수 있는 시간이 늘더라도 전체 시장의 거래 수요가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으면 증권사의 추가 수익 역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제도 개편에서 주목할 부분은 ‘순수하게 늘어난 거래시간’이다.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는 기존에도 시간외단일가매매가 가능했다. 애프터마켓이 이 거래를 실시간 접속매매 방식으로 전환하는 성격을 갖는 만큼, 새롭게 창출되는 거래대금이 실제로 얼마나 될지는 불확실하다.

운영비 증가도 증권사들이 감안해야 할 변수다. 시장이 열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주문·체결 시스템뿐 아니라 전산 장애 대응, 리스크 관리, 모니터링, 고객 상담 등 관련 업무의 운영시간도 함께 늘어난다. 거래대금 증가분이 크지 않다면 추가 수수료 수익보다 비용 증가가 먼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수혜의 정도도 증권사별로 엇갈릴 전망이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고 MTS 이용자가 많은 증권사는 퇴근 후 거래 수요를 빠르게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고객 기반이나 거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중소형사의 경우 시장 참여 확대가 제한되면 추가적인 전산·인력 부담이 수익성에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애프터마켓 도입으로 투자자들의 거래 접근성이 높아지는 것은 분명 긍정적"이라며 "다만 기존 시간외 거래의 상당 부분이 이동하는 것인지 새로운 거래 수요가 만들어지는 것인지에 따라 증권사들이 체감하는 수익 효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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