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소프트웨어 아닌 컨설팅 기업"…이연매출·미수금 구조 직격
사상 최대 실적에도 공세 지속…'성장세 vs 밸류에이션' 정면 대립
몰리나 헬스케어 매수·풋옵션 결합 헤지…차기 실적이 시험대
사상 최대 실적에도 공세 지속…'성장세 vs 밸류에이션' 정면 대립
몰리나 헬스케어 매수·풋옵션 결합 헤지…차기 실적이 시험대
이미지 확대보기6일(현지시각) AOL에 따르면 버리는 팔란티어의 시가총액이 기존 약 4320억 달러에서 향후 1000억 달러 아래로 급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팔란티어가 고마진 순수 소프트웨어 기업이라기보다는 노동집약적인 IT 컨설팅 기업처럼 운영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가 내세운 핵심 근거는 이연매출 지표다. 팔란티어의 매출 대비 이연매출 비율은 약 32%로, 대표적인 IT 컨설팅 대기업인 액센추어(31%)와 유사한 수준이다. 세일즈포스나 서비스나우 같은 주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들의 이연매출 비율을 크게 밑돈다는 지적이다. 버리는 "팔란티어는 스스로 주장하는 회사의 실체와 전혀 다르다"고 직격했다.
매출채권(미수금) 건전성에 대한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단일 고객이 전체 미수금의 25%를 차지하고 있으나 해당 고객의 매출 기여도는 10% 미만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버리는 이러한 현상이 고객사 대상 협상력 약화나 밀어내기식 매출(채널 스터핑)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승인 규모에 못 미친 자사주 매입 중단, 알렉스 카프 최고경영자(CEO)의 개인 전용기 이용 등 기업 지배구조와 방만한 지출 문제도 도마 위에 올렸다.
하지만 팔란티어의 실제 사업 성과는 이러한 비관론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팔란티어의 최근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 급증했으며, 특히 미국 상업 부문 매출이 가파른 성장을 견인했다. 풍부한 잉여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연간 실적 전망치 또한 상향 조정된 상태다.
시장 반응도 팽팽하다. 버리의 경고 직후 주가는 6%가량 밀렸으나, 이튿날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와의 대형 AI 파트너십 소식이 전해지자 8% 급등하며 충격을 단숨에 만회했다. 앞서 8월에도 버리의 풋옵션 베팅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한 달 동안 51.4% 폭등한 바 있다.
버리의 이번 공매도는 개별 숏 포지션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의료보험사 몰리나 헬스케어를 매수하는 롱(Long) 포지션과 팔란티어 풋옵션 매수를 결합한 헤지 전략을 취하고 있다. 버리는 이를 "땅콩버터와 바나나의 조화"에 비유하며, 과거 워런 버핏의 가치투자 전략처럼 저평가된 헬스케어 자산을 사고 AI 거품주를 헤지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시장의 눈은 향후 발표될 팔란티어의 실적으로 향하고 있다. 버리가 지적한 회계적 불일치가 주가 폭락의 뇌관이 될지, 아니면 세 자릿수에 달하는 폭발적인 상업 부문 성장세가 기업 가치 논란을 완전히 잠재울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