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주가 236% 폭등…메타·테슬라 위협하며 시총 1조 2,700억 달러 안착
AI발 '라마게돈' 메모리 공급 부족 2027년까지 지속…3분기 순이익 282억 달러 어닝 서프라이즈
반복되던 반도체 사이클의 종말…엔비디아 등 빅테크와 장기 공급 계약으로 체질 개선 성공
AI발 '라마게돈' 메모리 공급 부족 2027년까지 지속…3분기 순이익 282억 달러 어닝 서프라이즈
반복되던 반도체 사이클의 종말…엔비디아 등 빅테크와 장기 공급 계약으로 체질 개선 성공
이미지 확대보기28일(현지시각) 미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따르면 아이다호주 보이시에 본사를 둔 마이크론은 최근 뉴욕 주식시장에서 경이로운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 한 달 동안에만 주가가 236% 이상 급등하며 주당 1,132달러 선을 돌파했다. 2025년 중반 이전까지만 해도 수년간 100달러 미만에 머물던 주가가 수직 상승한 것이다. 이에 따라 마이크론의 시가총액은 1조 2,700억 달러를 기록, 한때 거대 빅테크 기업인 메타와 테슬라를 추월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폭발하는 AI 메모리 수요, '라마게돈'의 도래
월가가 이토록 마이크론에 열광하는 배경에는 AI 데이터 센터 구축 붐에 따른 극심한 메모리 공급 부족, 이른바 ‘라마게돈(RAMageddon·램과 아마게돈의 합성어)’ 현상이 자리 잡고 있다.
AI 시스템은 일반 노트북이나 서버와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막대한 양의 메모리를 소모한다. 특히 AI 연산의 필수재로 꼽히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비롯해 고성능 DRAM과 NAND 플래시의 수요가 폭발하면서 마이크론은 수혜를 입었다.
엔비디아 같은 AI 칩 제조사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AWS, 구글, 메타, 오라클 등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업체)들이 메모리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델과 HP 같은 PC 제조업체들까지 재고 비축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공급 부족 사태가 최소 2027년까지 이어지며 애플 제품이나 콘솔 게임기 등 완제품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으로 증명된 성장세, 시장 전망치 가볍게 웃돌아
이런 시장 환경은 마이크론의 실적으로 고스란히 증명됐다. 마이크론이 발표한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한 414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무려 282억 달러로 급증했다. 다음 분기 매출 가이드라인 역시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490억~510억 달러로 제시하며 월가의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고질적인 '반도체 사이클' 끊어낸 장기 계약 체결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고질적 문제였던 ‘수요-공급 사이클’의 불확실성을 지워냈다는 점도 월가가 마이크론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다. 통상 메모리 기업들은 호황기에 대규모 설비 투자를 단행하지만, 공장이 완공될 시점에 수요가 꺾여 공급 과잉과 가격 폭락이라는 부메랑을 맞곤 했다.
하지만 마이크론은 엔비디아, AI 연구소 앤트로픽 등 핵심 빅테크 기업들과 고정적인 장기 공급 계약(SCA)을 체결하며 방어벽을 구축했다.
마이크론 측은 데이터 센터, 전장(자동차), 가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16개의 전략적 장기 계약을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이 근본적으로 변화했다고 강조했다. 호황과 불황을 주기적으로 오가던 구조에서 벗어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구조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월가 투자은행 윌리엄 블레어의 기술 분석가 세바스티앙 나지는 "메모리 수요 증가 속도가 신규 클린룸 공급 속도를 지속적으로 앞지르고 있다"며 "향후 평균 판매 가격(ASP)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주요 고객사와의 장기 계약이 확대됨에 따라 보다 지속적인 수익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하며 '시장수익률 상회(Buy)' 등급을 유지했다.
AI 시대의 도래와 함께 메모리 반도체가 단순한 범용 부품에서 핵심 전략 자산으로 격상된 지금, 마이크론이 과거의 불황 주기 없이 '지속 가능한 기술 거인'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