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430만원·삼전 67만원·현대차 67만원
증권사 낙관론이 '빚투 부추긴다' 지적도
증권사 낙관론이 '빚투 부추긴다' 지적도
이미지 확대보기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163만원에서 430만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는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해당 증권사는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42만9777원에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10배를 적용했으며, 장기공급계약(LTA) 확대와 HBM(고대역폭메모리) 비중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근거로 제시했다.
SK증권도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400만원으로 올렸고,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380만원을 제시했다. iM증권도 SK하이닉스 목표가를 350만원으로 상향했다. 이 외에 해외 투자은행(IB) 가운데서는 일본 노무라증권이 500만원을 제시하며 가장 공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목표주가 상향 릴레이는 삼성전자와 현대차로 이어지고 있다. 이 역시 노무라증권이 주도하는 모습이다. 노무라는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59만원에서 67만원으로 높이면서 현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을 90%로 평가했다. 다만 비메모리 사업 부문의 실적 하방 위험은 변수로 꼽았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서는 다올투자증권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45만원에서 58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외에도 노무라증권은 현대차 목표주가도 기존 64만원에서 67만원으로 올렸다. 현대차가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가치를 기존 19조원에서 26조원으로 상향 평가한 점이 반영됐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국내 기업의 목표가를 대폭 끌어올리고 있는 배경에는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에 대한 재평가가 자리하고 있다. AI 인프라 확대와 로봇·미래 모빌리티 가치가 부각되면서 글로벌 기업 수준의 밸류에이션 적용이 가능해졌다는 시각에서다.
문제는 목표가 상향 경쟁이 빚투(빚내서 투자)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용융자와 신용미수 등 직접 주식매수로 이어지는 차입금 잔액은 5월 말 기준 39조4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올 들어서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5배 규모인 11조2000억원 가량 급증하면서 1999년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를 중심으로 한 투자 과열이 빚투 증가로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목표가 상향이 재차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더욱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일부 대형주를 중심으로 증권사 목표주가를 크게 상회하고 있지만 '매도' 의견을 담은 보고서는 여전히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증권사 리포트가 투자 판단 자료가 아닌 '낙관론 보고서'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IT버블과 2차전지 열풍 때도 목표주가 상향 릴레이가 있었지만 업황 둔화와 금리 상승이 겹치면서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며 "주가가 오를수록 목표주가가 높아지고, 높아진 목표주가가 다시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구조가 반복되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