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수수료 경쟁 심화
업계선 상품 차별화보다 '몸집 경쟁' 우려
업계선 상품 차별화보다 '몸집 경쟁' 우려
이미지 확대보기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급격한 확장 국면에 들어서면서 자산운용업계의 선두권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상품 다양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과도한 '덩치' 경쟁에 따른 시장 왜곡 가능성도 제기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 순자산은 5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의 'KODEX ETF'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ETF'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양강 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현재까지는 ETF 선도 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이 시장점유율 약 39% 안팎으로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외 투자형 ETF 성장세를 발판으로 격차를 좁혀가는 모습이다.
문제는 양사의 순위 싸움이 가열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각사 대표 상품의 총보수가 잇달아 인하되는가 하면, 최근에는 미국 지수형 ETF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등 인기 상품군에서도 정면대결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첫 출시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과정에서는 출혈경쟁 우려가 불거지기도 했다. 삼성자산운용이 총보수 0.29%를 책정한 가운데, 미래에셋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KB자산운용 등 대형사들이 일제히 총보수를 인하하고 나선 것.
여기에 중소형사인 하나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도 울며겨자먹기로 수수료를 0.0901~0.1% 수준으로 끌어내리며 수수료 경쟁이 업권 전반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비용부담 완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ETF '패권 경쟁'이 불러올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상품 차별화보다 수수료 인하 경쟁에 매몰될 경우 운용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이는 고스란히 중소형사의 진입 장벽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지고, 점유율 쏠림 현상도 갈수록 심화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ETF 점유율 경쟁이 상품 본연의 운용 역량보다 마케팅 경쟁으로 흐를 경우 투자자에게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과 미래에셋의 경쟁이 ETF 시장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양사 경쟁에 대한 업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점유율보다 운용 성과 중심의 경쟁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