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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혁명은 마라톤"…폭등 뒤 찾아온 '차가운 조정' 이겨낼까

'양자의 엔비디아' 아이온큐도 역성장…디웨이브·리게티 연초 대비 큰 폭 하락
내결함성 상용화 2029년 이후 전망…펀더멘털 괴리된 '거품' 해소 국면
맥킨지 "2040년 1300억 달러 시장" 장기 낙관론 여전…인내심이 성패 갈라
아이온큐, 스위스 알레스하임에 위치한 업타운바젤 캠퍼스에 양자 컴퓨터 '포르테 엔터프라이즈'공급. 사진=아이온큐 홈페이지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아이온큐, 스위스 알레스하임에 위치한 업타운바젤 캠퍼스에 양자 컴퓨터 '포르테 엔터프라이즈'공급. 사진=아이온큐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였던 양자 컴퓨팅 관련 주식들이 올해 들어 급격한 조정을 받으며 시장에 냉혹한 교훈을 던지고 있다. '광속'으로 올랐던 주가가 더 빠른 속도로 추락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27일(현지시간) 금융매체 배런스 등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3배 이상 폭등했던 D-웨이브 퀀텀(QBTS)과 45% 상승했던 리게티 컴퓨팅(RGTI) 등 주요 양자 기업들의 주가는 올해 들어 나스닥 100 지수 상승률(8%)을 크게 밑돌고 있다. 특히 디웨이브는 올해만 30%, 리게티는 26% 하락했으며, 업계 선두주자인 아이온큐(IONQ) 역시 5.3%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고전 중이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아이온큐는 2.69% 반등에 성공했고 리게티와 디웨이브도 1%대 오름세를 보였으나, 최근의 하락폭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반면 자나두 퀀텀 테크놀로지스(XNDU)는 7.33% 급락하며 장을 마쳤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투기적 과열의 해소'로 분석한다. 야조 캐피털 리서치의 설립자 이아니스 주르파노스는 "2026년 들어 고착화된 인플레이션과 긴축적 통화 정책으로 인해 고위험 기술주에서 자금이 대거 이탈하고 있다"며 "현재 양자 기업들의 가치 평가는 펀더멘털과 동떨어져 있어 급격한 평가절하에 취약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유엔(UN)이 '국제 양자의 해'로 지정하고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들이 가세하면서 형성됐던 '양자 거품'에 대한 우려가 실질적인 하락세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긍정적인 전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노스랜드 리서치의 네할 초크시 애널리스트는 아이온큐를 '양자의 엔비디아'라고 지칭하며, 2020년대 말까지 광범위한 양자 우위를 확보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았다. 다만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평가일 뿐, 당장의 실적으로 연결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여전히 기술적 완성도다. 전문가들은 시스템 오류를 스스로 수정하며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내결함성(Fault-tolerant)' 양자 컴퓨터의 상용화 시점을 2029년 이후로 보고 있다. 맥킨지가 2040년 시장 규모를 최대 1,310억 달러로 내다보는 등 장기 전망은 밝지만, 상용화까지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결국 양자 컴퓨팅 투자는 '하루아침에 일어나는 혁명'이 아닌 '인내심을 요하는 마라톤'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의 가격 변동은 투기적 과열이 지나간 자리에 냉정한 현실이 들어섰음을 보여준다"며 "당분간 변동성을 견디는 인내심만이 실행 가능한 유일한 투자 전략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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