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코스피 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5000선에 근접했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뚜렷하게 살아났다.
다만 지수 상승의 온기가 모든 대기업 그룹에 고르게 퍼진 것은 아니다. 같은 기간 삼성·SK·현대자동차·한화 등은 시장의 중심에서 시가총액을 빠르게 불린 반면, LG는 상승장에서 주도 그룹에 들지 못하며 상대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15일 글로벌이코노믹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월 14일까지 시가총액 15조원 이상 그룹을 전수 조사한 결과, 삼성 그룹의 시가총액은 984조원에서 1132조원으로 147조원 넘게 증가했다. 증가율은 15.0%로, 절대 증가액 기준 압도적인 1위다.
SK 그룹 역시 같은 기간 601조원에서 680조원으로 78조원 이상 늘며 13.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두 그룹이 늘린 시가총액만 220조원을 웃돌며, 연초 코스피 랠리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현대자동차 그룹과 한화 그룹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현대차그룹의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200조7000억원에서 256조6000억원으로 55조9000억원 증가해 증가율 27.9%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로봇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그룹 전반의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기술이 맞물리며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모빌리티·로보틱스 기업'으로의 전환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한화그룹은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115조7000억원에서 153조원으로 37조3000억원 늘며 32.3% 급증했다. 방산과 조선, 에너지 등 핵심 사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진 데다, 그룹 구조 개편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기대까지 더해지며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특히 방산 업종 전반의 강세가 한화그룹 시총 확대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반면 LG 그룹의 성적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LG그룹의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166조8000억원에서 172조5000억원으로 5조7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고, 증가율은 3.43%에 불과했다. 지수 상승 국면에서 시총이 늘긴 했지만, 삼성·SK는 물론 현대차·한화와 비교하면 존재감이 제한적이었다.
삼성·SK가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라는 명확한 모멘텀을 확보했고, 현대차와 한화가 로봇·방산이라는 시장의 핵심 키워드를 선점한 것과 달리, LG는 뚜렷한 주도 서사를 만들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차전지와 화학, 가전 등 기존 주력 사업은 안정적이지만, 연초 랠리를 이끈 테마와의 연결성은 상대적으로 약했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흐름을 두고 "연초 랠리는 단순한 지수 반등이 아니라 메가캡 중심의 선택적 재평가 국면"이라고 진단한다.
LG가 다시 시장의 중심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기존 사업의 안정성만이 아닌, 투자자들이 주목할 만한 새로운 성장 스토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기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yjangmon@g-enews.com












